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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슬리피, 요즘 젊은이들 나약하다고? 부모들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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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슬리피, 요즘 젊은이들 나약하다고? 부모들 감동
  • 유필립 기자
  • 승인 2015.05.31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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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유필립 기자] ‘극기는 최대의 승리다.’ 플라톤의 말이다.

'진짜 사나이'에 참가 중인 슬리피가 정신력의 한계에 도전하며 시청자들을 울렸다. 훈련 도중 서러움이 폭발했고 그 눈물은 전파를 타고 감동과 전율을 만들어냈다.

31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 슬리피는 해군해난구조대(SSU)의 혹독한 훈련과정을 이어나갔다. 멤버들은 성인 몸무게의 두 배나 되는 고무보트를 머리에 인 채 바닷가로 이동하며 극한의 체험을 했다.

같은 중력이지만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상상 이상으로 짓누르는 중력의 무게를 짋어지고 진행하는 길은 말그대로 고행이었다. 보트를 인 머리는 정수리를 빗겨가고 목은 꺾일 지경이다. 한발짝 앞으로 나가기도 힘들다. 슬리피는 멘탈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통이 복받쳐 올라 눈물을 쏟으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다. 한 명이라도 기우뚱하면 다른 동료가 그 무게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 참가하고 있는 슬리피가 SSU 고무보트 육상이동훈련 중 정신력의 한계를 실감하며 서러운 눈물을 쏟고 있다. [사진= MBC '일밤-진짜사나이' 방송 캡처]

슬리피가 흘린 눈물은 그 의미가 너무 각별했다. 우선 이번 ‘진짜 사나이’ 멤버들 중 이미 다섯 명이 중도에 떠났고, 이제는 겨우 절반만이 남아 있다. 극한의 아픔을 감내하며 훈련에 잔류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존재 가치는 빛났다.

더 주목할 점은 슬리피가 '진짜 사나이'에 처음 참가할 때는 멤버들 중 가장 열성의 체격조건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의 포털 신상명세서에 있는 189cm, 75kg의 체격조건만 봐도 휘청휘청할 듯한 외모를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과연 얼마나 버티겠어?” 신체검사를 두 번씩이나 받을 때부터 주위의 우려를 자아냈다. 팔다리는 버들가지처럼 가늘었고 백짓장처럼 하얀 피부는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여기에다 몸에는 문신이 있었고, 래퍼로서의 자유로운 영혼까지 엿보였다. 하지만 슬리피의 멘탈은 나날이 강해졌다.

“세상의 가장 웅장한 광경은 역경을 이겨내는 강한 자의 모습이다.” 로마의 사상가 세네카의 말은 요즘 슬리피의 인내력에 대한 찬사처럼 느껴진다.

많은 어른들이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나약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슬리피가 '진짜 사나이'에서 펼치고 있는 불굴의 도전기는 이런 우려를 내려놓게 만든다. 슬리피의 ‘무한 도전’은 군에 아들을 보낸 부모들의 마음을 더 애틋하게 만들고 있다. 많은 엄마들이 TV 앞에서 눈물을 쏟고 있다.

SSU 훈련은 다음주 더욱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슬리피가 훈련 마지막날 최후의 과정까지 멋지게 극복해 젊은이의 패기와 한계가 어디까지 뛰어넘을 수 있는지 확인시켜주기를 고대해 본다.

philip@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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