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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한글 문신·머스크도 감탄한 한국 사격 선수 [올림픽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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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한글 문신·머스크도 감탄한 한국 사격 선수 [올림픽 이모저모]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7.31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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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탈리아의 체조 선수 엘리사 이오리오(21)는 2024 파리 올림픽은 갑작스럽게 한국 팬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예선에 출전했다. 이때 중계 화면에 이로이오의 등이 포착됐는데 ‘당신 자신을 사랑’이라는 한글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일부 문구가 복장에 가려졌지만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라는 문구로 보였다. 그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자신을 사랑하세요'라는 문구와 보라색 하트가 있다. 보라색은 세계적인 7인조 보이그룹 BTS(방탄소년단)를 상징하는 색.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는 BTS의 앨범 '러브 유어 셀프'(LOVE YOURSELF)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문구 맨 위에 있는 하트 모양도 BTS 앨범에 그려진 것과 같다.

이오리오는 BTS의 팬덤인 아미(ARMY)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오리오의 한글 문구가 방송에 나간 뒤 수십 명의 아미는 이오리오의 인스타그램을 찾아 댓글에 보라색 하트를 남기고 있다. 이오리오는 단체전 결선에서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BTS의 멤버 진은 지난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이오리오 등에 새겨진 한글 문구. [사진=중계화면 갈무리]
이탈리아의 이오리오 등에 새겨진 한글 문구. [사진=중계화면 갈무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한국 사격 선수에게 빠졌다. 주인공은 김예지(32). 김예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은메달을 땄다. 그는 경기 내내 냉철한 표정으로 총을 쏘면서 화제를 모았다.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한 이용자가 올린 김예지의 사격 영상에 댓글을 남겼다.

해당 영상은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 당시 김예지는 검은색 모자를 반대로 쓴 채 마지막 발을 쏜 뒤 표정의 변화 없이 표적지를 확인하고 권총 잠금장치를 확인했다. 이 경기에서 42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관중석에서 박수갈채가 나왔으나 김예지는 미소 한 번 보여주지 않았다. 김예지는 이 경기에서 함께 출전한 양지인(21·한국체대)과 함께 금메달과 은메달을 석권했다.

X(옛 트위터)에 올라온 김예지의 영상. 일론 머스크에 댓글을 남겼다. [사진=X 갈무리]
X(옛 트위터)에 올라온 김예지의 영상. 일론 머스크에 댓글을 남겼다. [사진=X 갈무리]

머스크는 “액션 영화에도 사격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라며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예지와 양지인은 다음 달 2일부터 열리는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경기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김예지가 과녁을 조준하기 앞서 코치의 지시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김예지가 과녁을 조준하기 앞서 코치의 지시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이 30일 동메달을 따낸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는 북한의 리정식-김금용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리정식과 김금용은 담담한 표정으로 시상식에 나왔다. 동메달의 신유빈과 임종훈이 먼저 시상대에 오르자 리정식과 김금용이 박수를 보냈다. 이어 리정식과 김금용이 은메달리스트로 호명되자 남북 선수들은 가볍게 악수하며 서로를 축하했다.

시상식을 마치고는 한국과 북한, 중국 선수들은 함께 셀카를 찍었다. 임종훈이 스마트폰을 잡고 신유빈과 북한, 중국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임종훈은 "은메달리스트 소개할 때, 악수할 때 축하한다고 얘기한 것 말고는 따로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김금용,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 왕추진·쑨잉사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김금용,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 왕추진·쑨잉사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은메달을 수확한 뒤 기자회견에서 호명과 관련해 항의했다. 사회자가 북한을 '노스 코리아(North Korea)'라고 부르자 북한 관계자가 항의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고치겠다고 했다. 사회자는 북한을 '디피아르 코리아(DPR Korea)'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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