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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라는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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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라는 장르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8.02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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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엄태구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새로 썼다.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연출 김영환·김우현, 극본 나경)가 지난 1일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최종회에서 서지환(엄태구 분)과 고은하(한선화 분)는 "앞으로도 나랑 놀자"라는 귀여운 편지를 통해 영원을 약속했다.

'놀아주는 여자'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2.9%의 낮은 수치로 종영했지만, TV 시청률을 뛰어넘는 신드롬을 써냈다. 글로벌 OTT인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 따르면 '놀아주는 여자'는 방영 6주차 기준 110여 개 국가에서 시청자 수 기준 1위를 기록했다. 미국, 브라질, 영국 등 59개 국가에서는 6주 연속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서지환 역 배우 엄태구 스틸컷. [사진=JTBC 제공]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서지환 역 배우 엄태구 스틸컷. [사진=JTBC 제공]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방송 직후 클립 영상과 SNS에서 반응이 폭발했고 이는 K-콘텐츠 경쟁력 전문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FUNdex) 조사 결과로 이어졌다. 엄태구는 TV-OTT 통합 출연자 화제성 4주 연속 1위, 한선화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를 제대로 입증했다. 또한 엄태구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7월 배우 브랜드 평판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놀아주는 여자' 신드롬 중심에는 엄태구가 있었다. 엄태구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육가공업체 '목마른 사슴'을 운영하는 대표 서지환을 연기하며 완벽한 비주얼로 캐릭터를 설득시켰다. 누아르에 어울리는 날렵한 선과 날카로운 눈매, 허스키한 보이스는 구태여 설명할 필요 없이 서지환의 어두운 이면을 자연스레 표현했다. 하지만 그가 비주얼만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쟁취한 것은 아니었다. 남성 무리 속에서 '36년간 모태솔로'로 살아온 서지환의 인생에 구김살 없는 고은하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어수룩한 변화들을 찰떡처럼 표현한 것. 서툴게 사랑을 표현하는 엄태구 표 서지환은 한선화의 통통 튀는 고은하와 맞물려 시청자의 설렘을 최고치에 달하게 만들었다.

평소 말 수가 적은 엄태구의 실제 성격도 시청자를 사로잡는 포인트였다. 드라마 비하인드, 프로모션 등을 통해 보여준 모습이 서지환와 겹쳐 현실과 드라마를 오가는 재미를 선사했다. 드라마 촬영에만 들어가면 돌변하는 '배우 엄태구'의 매력에 푹 빠진 시청자도 줄을 이었다. 특히 수줍음이 많아 보였던 그가 아무렇지 않게 코믹 연기를 해낼 때면 "배우는 배우"라는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엄태구의 첫 로코 도전은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로코 캐릭터라는 합격점에 '배우 엄태구의 매력'이라는 보너스 점수까지 얻은 알찬 무대였다.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서지환 역 배우 엄태구 스틸컷. [사진=JTBC 제공]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서지환 역 배우 엄태구 스틸컷. [사진=JTBC 제공]

로맨스면 로맨스, 코미디면 코미디, 액션이면 액션, 시청자가 기대하는 모든 것을 '말아준' 엄태구는 '놀아주는 여자'의 성공적인 종영 속에 하나의 알을 깨고 올 하반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로 돌아올 예정이다. '조명가게'는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최고 흥행작 '무빙'을 잇는 '강풀 유니버스'로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조명을 파는 가게를 통해 이승과 저승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로코에 이어 미스터리 장르로 돌아오는 엄태구가 또 어떤 인생캐를 써낼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엄태구는 오는 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 매력 발산을 이어간다. 출연 소식만으로 시청자의 기대와 걱정을 한 몸에 받은바. 극 'I' 성향의 엄태구가 파워 'E' 유재석, 조세호와 만나 어떤 케미를 펼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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