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귀국을 1시간여를 앞둔 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은 수십 명의 취재진으로 빽빽했다.
안세영이 지난 5일 금메달을 딴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지적하면서 파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가, 그것도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협회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집중 관심을 받았다.
안세영은 협회의 부실한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과 훈련 방식, 일방적인 의사결정 체계 등을 비판했다. 안세영은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부상을 제대로 완치하지 않은 채 통증을 참으며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 관리가 잘 안되면서 안세영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 동안 있었던 협회와의 갈등도 이번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세영이 7일 프랑스 현지에서 출국을 앞두고 “제 입장은 한국 가서 다 얘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하면서 그의 입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마침내 입국장에 들어선 안세영은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생각보다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다만 보통 메달리스트들이 메달을 목에 걸고 나오는 것과 달리 안세영은 메달을 매지 않고 등장했다.
수십 명의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는 정말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다”라며 “정말 운동에만 전념하고 그런 마음을 호소하고 싶어서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제 막 도착했는데 아직 협회와 얘기한 게 없고 팀과 아직 상의 된 게 없어서 더 자세한 건 제가 상의한 후에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입국한 김태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안세영과 갈등이 없었다고 말한 점에 대해선 “(팀과) 더 상의해보고 제가 말씀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도착해서 제가 아무것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안세영은 관계자의 손에 이끌려 공항을 급하게 빠져 나갔다. 취재진과 일부 시민들이 안세영을 쫓아가면서 공항은 잠시 아수라장이 됐다. 안세영은 소속팀인 삼성생명 배드민턴단 버스에 올라탔다.
이후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도 이 버스에 탔다. 안세영의 총인터뷰 시간은 3분여. 일부 시민들은 버스를 바라보며 “안세영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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