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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인생 전환점' 김광국,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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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인생 전환점' 김광국,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01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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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와 연봉 2억5천만원 계약…팀내 원톱 세터로서 중심 지킬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리그 정상급 세터로 발돋움할 수 있는 상황에서 브레이크 없는 추락을 맛본 서울 우리카드 세터 김광국(28)이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FA(자유계약)로 선수 생활의 전기를 맞은 김광국이 명예회복을 건 도전에 나선다.

최종 3차 협상기간이 끝나는 지난달 31일 김광국과 우리카드가 합의한 금액은 연봉 2억5000만 원. 1차 기간에서 김광국이 요구한 3억원 이상의 금액보다 적지만 지난 2년간 팀 내 활약에 비하면 많이 받은 것도 같은 금액이다.

베테랑 세터 송병일의 갑작스런 은퇴로 세터진 전력에 공백이 생긴 우리카드는 일단 김광국을 눌러 앉히며 주전 세터 고민을 덜었다. 다만 2015~2016시즌 이후 군입대 예정인 김광국의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우리카드다. 김광국이 FA를 계기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FA 자격을 취득한 김광국이 2억5000만 원에 원 소속팀 우리카드와 계약을 맺었다. [사진=우리카드 한새 제공]

◆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2년간의 암흑기

지난 2년은 김광국에게 잊고 싶은 시간이었다.

코트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중심을 잡아줘야 하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자 자신이 먼저 흔들렸다. 송병일의 부상으로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오히려 실력은 퇴보했다.

공격수와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좀처럼 포인트로 연결되지 않았다. 주 공격수 최홍석의 공격성공률은 2012~2013시즌 49.85%에서 이후 두 시즌 동안 48.86%, 43.68%로 급격히 줄었다. 물론 공격수의 결정력이 떨어진 게 100% 세터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책임이 없다고 할 수도 없다. 실제로 지난 2년간 김광국의 토스는 상대의 허를 찌르지 못했다. 배짱이 부족해 역으로 가는 공격이 잘 나오지 않았다.

범실도 많았다. 이전 프로 데뷔 후 첫 네 시즌 동안 세트 범실 개수가 20개인데, 지난 두 시즌 동안은 13개, 25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코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결과다.

김광국이 흔들린 사이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러시앤캐시 시절이던 2012~2013시즌 16승 14패 승점 47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던 우리카드는 다음 시즌 15승 15패 승점 43으로 성적이 약간 떨어졌고 2014~2015시즌엔 3승 33패 승점 15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김광국(왼쪽 세번째)이 송병일 없는 세터진에서 중심을 제대로 잡아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우리카드 한새 제공]

◆ 부담감 털고 예전 기량 회복할까

로테이션으로 기용됐던 송병일이 은퇴함으로써 김광국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현재 우리카드의 세터진은 김광국을 제외하고 프로 3년차인 오병관, 수련선수 황중호가 있다. 오병관은 두 시즌 동안 61경기에 나섰지만 주로 원 포인트로 기용됐고 황중호는 아직 프로 경험이 없다. 이들이 주축으로 나서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

따라서 신인드래프트에서 걸출한 루키를 선발하지 않는 한 김광국이 다가오는 2015~2016시즌을 홀로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광국 본인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하지만 호재도 있다. 공중분해 될 것 같던 팀이 위기에서 벗어났고 아산만큼 배구 열기가 뜨거운 서울로 연고지를 옮겼다. 천안 현대캐피탈로 비밀 트레이드 된 신영석(상무)도 법적인 절차를 거칠 경우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김상우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는 팀에서 마음을 다잡는다면 이전의 기량을 회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FA를 계기로 새 출발을 하는 김광국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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