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농구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미국), ‘테니스 황제’ 노박 조코비치(37·세르비아), 기계체조 영웅 시몬 바일스(27·미국)는 명성만큼이나 화려하게 자신들의 마지막 올림픽을 끝내고 퇴장했다.
제임스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미국 농구 대표팀의 5연패(連霸)를 이끌었다. 제임스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14점, 10도움, 6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급 성적을 내며 팀의 98-87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 여부와 관련해 “LA 올림픽에서 뛰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4년 뒤 44살이 되는 르브론이 올림픽에 출전하기에 쉽지 않을 것으로 이미 예상됐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4년 뒤라면 아니다. 올림픽에서 뛰는 나는 없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2004 아테네 대회 동메달, 2008 베이징 대회 금메달, 2012 런던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2년 만에 다시 찾은 올림픽에서 스테판 커리(36·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케빈 듀란트(36·피닉스 선즈)와 호흡을 맞추며 위력을 과시했다.
조코비치에게도 이번 올림픽은 사실상 마지막 무대다. 이번 대회에서 테니스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르면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마무리했다.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은 4대 메이저대회(호주 오픈·윔블던·프랑스 오픈·US 오픈)와 올림픽 우승을 모두 해낸 것을 말한다.
조코비치는 지난 4일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금까지 테니스 남녀 단식에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앤드리 애거시(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 슈테피 그라프(독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 이어 조코비치가 5번째다.
조코비치와 ‘빅4’로 불리며 세계를 호령한 앤디 머리(37·영국)와 나달에게도 이번 올림픽은 마지막 무대다. 머리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달은 올 시즌을 마치며 은퇴할 가능성이 있다.
바일스는 이번 대회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손에 쥐었다. 2016 리우 대회 4관왕인 바일스는 3년 전 2020 도쿄 대회에서 극도의 부담감에 단체전을 중도 기권하고 개인 종합 결선 출전을 포기하는 등 은메달과 동메달을 1개씩 따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다만 바일스가 2028 LA 올림픽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는 출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알 수 없다”며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출전이 쉽지는 않다. 1997년생인 바일스는 1950년대 이후 미국 여자 체조 올림픽 최고령 국가대표였다.
쿠바의 레슬링 레전드 미하인 로페즈(42)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대회 역사상 최초로 개인 단일종목 5연패를 해냈다.
로페즈는 올림픽에서 치른 23경기 중 2004 아테네 올림픽 8강전을 제외하고 모두 이겼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이상 남자 그레코로만형 120㎏급), 2016 리우, 2020 도쿄(이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결승에서 우승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펜싱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과 윤지수(31·서울시청)를 다음 올림픽에서 보지 못할 전망이다.
구본길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이끌었다. 윤지수는 여자 사브르 단체전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이었다.
여자 태권도 67㎏ 초과급에서 동메달을 딴 이다빈(28·서울시청)도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유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원진(양평군청)과 윤현지(안산시청)도 이번 대회가 ‘라스트 댄스’다. ‘비보이 전설’ 김홍열(홍텐·도봉구청)도 이번 대회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있다.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브레이킹 종목이 2028 LA 대회 때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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