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김희민·40)와 배우 조정석(44)이 마흔의 도전을 펼친다.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연출 김지우)가 지난 18일 첫 방송됐다. 첫날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3.6%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기안84가 '힙합의 성지' 브롱크스로 출발하는 장면, 알 수 없는 브롱크스의 교통질서를 보며 길을 걷는 장면이 분당 최고 4.5%를 기록했다.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는 지난해 여행 예능의 새로운 지평을 연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기안84가 어린 시절 가졌던 가수의 꿈을 꾸기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기안84는 여행 동반자 빠니보틀, 새롭게 만난 유태오와 함께 여행에서 얻은 경험을 기반한 곡을 만든다.
2011년 당시 20대의 나이로 '켠김에 왕까지'를 통해 방송에 첫발을 딛고, 2016년 32살의 나이로 '나 혼자 산다'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예능 생활을 시작한 그가 40대에 접어든 2024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 웹툰 작가에서 초보 예능인으로, 초보 예능인에서 최우수 예능인으로, 최우수 예능인에서 대상 예능인이 된 기안84는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부르며 가수로 거듭난다.
'음악일주' 1회는 홀로 미국 여행을 시작한 기안84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다운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태계일주'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특히 브루클린에 방문해 수십 명의 래퍼 앞에서 용기 내어 영어로 랩을 하는 도전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안84는 힙합 문화에 잘 녹아들고 싶었던 마음과 달리 MBC를 향한 거친 표현을 내뱉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키기도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낸 'MC 기안'과 그에게 인정과 존중의 박수를 보내는 래퍼들은 훈훈함을 더했다.
더불어 랩을 헤맬 때 도와준 현지 래퍼가 기안84에게 찐 리얼 힙합 동네 투어를 시켜주며, 그들의 문화와 진짜 이야기를 듣고 뜻깊은 시간을 나눴다.
기안84가 먼저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조정석은 넷플릭스를 발판 삼아 '신인가수 조정석'으로 변신한다. 오는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신인가수 조정석'은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음악에 진심인 20년 차 배우 조정석의 신인가수 데뷔 프로젝트다.
조정석은 거미, 다이나믹듀오, 김이나, 정경호, 김대명, 공효진, 아이유, 박효신 등 레전드 라인업을 업고 출격한다. 수년간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노래 실력은 인정받은바.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청계산댕이레코즈'로 얼굴을 가린 채 음악만으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정석은 동료 배우와 가수들 앞에서 자작곡을 선보이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걸음마를 시작한다.
이처럼 기안84와 조정석의 새로운 도전은 예능적인 모먼트도 있지만 '꿈을 이루는 데는 나이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시청자 가슴 한편에 남아있던 꿈을 깨우는 두 사람의 음악 여정이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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