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KBO리그 전통의 구단이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창단 후 지난해까지 가장 많은 9번이나 정규리그 1위(단일리그 기준)에 올랐다. KIA(기아) 타이거즈(11회) 다음으로 역대 2번째로 많은 한국시리즈 8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11년부터는 KBO리그 최초로 4년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내며 ‘삼성 왕조’ 시대를 활짝 열었다.
늘 최고의 자리에 설 것처럼만 보였던 삼성은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암흑기를 맞이한다. 2016년 9위에 그친 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5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다. 2021년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6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갔지만 2022년 7위, 지난해 8위에 그치면서 강팀의 이미지가 사라졌다.
올 시즌은 다르다.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가을야구에 가까워지고 있다. 삼성은 29일까지 69승 54패 2무(승률 0.561)로 선두 KIA에 4.5경기 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4연승이자 10경기에서 8승 2패의 가파른 상승세. 8월 승률은 0.739(17승 6패). 10개 구단 1위다. 체력 소모가 많아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라고 불리는 여름을 잘 보냈다.
신구조화가 돋보인다. 2000년생 선발 투수 원태인(24)은 13승(6패 평균자책점 3.52)으로 다승 선두를 달린다. 8월에 4승(1패)을 거두면서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다.
뒷문은 형님들이 막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영입한 임창민(39)과 김재윤(33)은 홀드 부문 상위권을 달리면서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임창민은 26홀드(2승 1패 평균자책점 3.66), 김재윤은 25홀드(4승 8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86)로 홀드 부문 리그 2·3위를 달린다. 김재윤은 마무리 오승환(42)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5세이브를 거두는 힘을 보여줬다. 당분간 김재윤이 오승환을 대신해 마무리를 맡는다.
최근 부진에 빠진 리그 세이브 선두(27개) 오승환은 2군에 내려갔다 지난 26일 복귀 후 2경기에서 2⅓ 무실점하며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3년 차 2003년생 김영웅(21)부터 1985년생 강민호(39)까지 고르게 활약하고 있다. 김영웅은 시즌 타율은 0.257로 낮지만 25홈런 72타점으로 영양가가 높다. 홈런 공동 7위다. 8월에만 5홈런을 날렸다.
강민호와 박병호(38), 구자욱(31)으로 이어지는 방망이는 힘이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구자욱은 이번 8월에 타율 0.395(81타수 32안타)로 맹타를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는 이번 달 6홈런 20타점으로 거포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생애 첫 월간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강민호도 대단하다. 강민호는 시즌 타율 0.301 17홈런 72타점으로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2016년 이후 8년 만에 3할 타율에 도전한다.
지난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완봉승을 거둔 코너 시볼드(10승 6패 평균자책점 3.58), 부상에서 복귀를 노리는 호세 레예스(9승 4패 평균자책점 3.75), 최근 입단해 맹타를 휘두르는 르윈 디아즈(10경기 타율 0.294 3홈런 7타점) 등 외국인 선수 활약도 크다.
기세의 삼성은 선두 KIA와 오는 31일과 9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연전을 벌인다. 그야말로 '빅뱅'이다.
만약 2경기를 모두 삼성이 이기면 KIA와의 격차를 2.5경기 차로 줄일 수 있다. 지난 6월 12일 선두에 오른 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KIA에 긴장감을 줄 수 있다. 31일에는 이번 달 4승(1패)을 거둔 백정현(37)이 선발로 나서고 9월 1일에는 원태인이 선발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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