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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IBK, ‘이적생 효과’로 판 흔든다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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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IBK, ‘이적생 효과’로 판 흔든다 [프로배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9.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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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다가오는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비시즌 공수에서 확실하게 보강했다.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29)과 미들 블로커 이주아(23)를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이소영은 3년 총액 21억원, 이주아는 12억원에 계약했다. 구단이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IBK는 지난 3시즌 연속 봄배구를 하지 못했다. 2021~2022시즌 5위, 2022~2023시즌 6위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도 5위에 머물렀다. IBK는 2012~2013시즌 구단 첫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는 등 챔프전 우승 3회, 정규리그 1위 3회 등 2010년대 강팀이었다.

IBK기업은행 이소영. [사진=IBK 제공]
IBK기업은행 이소영. [사진=IBK 제공]

하지만 2020~2021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 아쉬움을 모두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다.

IBK는 지난 시즌 팀 득점은 3위(3114점)였지만 공격성공률은 6위(37.94%)에 그쳤다. 12년 차 베테랑 이소영이 공격성공률을 올려줄 수 있다. 블로킹에서는 지난 시즌 블로킹 1위(세트당 0.827개)에 오른 최정민과 이주아의 막강한 호흡이 기대된다.

최근 일본 나고야에서 구단 전지훈련을 한 이소영은 공동취재단을 통해 “김호철 감독님께서 제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저에게 공격적인 부분을 기대한다고 하셔서 고심 끝에 IBK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갈망했던 게 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승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IBK를 선택한 것도 있다. 목표를 높게 잡고 도전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소속이던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발목 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마친 그는 전지훈련 기간 야간 훈련까지 자처하면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이주아. [사진=IBK 제공]

이동공격에 능한 이주아는 "세터와 미들 블로커는 서로를 믿고 마음이 잘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터 선수들에게 제가 ‘믿음’이라고 외친다”라고 했다.

그는 “우승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승을 못 하면 폭탄이 터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V리그에 첫선을 보일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 댄착(24·우크라이나)은 “제 배구에는 독기가 있다. 될 때까지 한다. 근성과 집념이 강한 스타일이다”라며 “팀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IBK 유니폼을 입었다. 191cm의 장신이다.

지난달 27일 일본 V리그 도요타 오토바디 퀸세이즈와 연습 경기에서 그의 호쾌한 공격을 본 김호철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IBK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오버핸드 패스를 다이렉트 킬로 이렇게 시원하게 꽂는 선수는 처음 봤다”고 놀라워했다.

지난 시즌 폰푼 게르파르드(태국)가 책임진 세터 자리를 올 시즌에는 천신통(24·중국)이 책임진다.

지난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데뷔 이래 한 시즌 가장 적은 14경기(26세트)를 소화하는 데 그친 김희진(33)은 “지난 시즌은 잊고 싶은 기억”이라며 “특히 지난 시즌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것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그는 “컨디션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욕심을 냈다가는 컨디션이 떨어질 수도 있다. 아직은 해야 할 게 많다”고 했다.

IBK에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반가운 얼굴이 수석코치로 합류했다. 지난 시즌까지 20년간 V리그에서 뛴 ‘영원한 리베로’ 여오현(46)이 주인공. 선수 시절 9번의 챔프전 우승을 한 그는 IBK에서 10번째 우승 반지를 얻길 원한다.

그는 “지도자 신분으로 저의 10번째 우승 반지를 끼게 된다면 이것 또한 특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소속이던 2015년부터 플레잉 코치로 뛴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김호철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여자부의 ‘새내기 코치’로 변신했다.

김호철(가운데) IBK기업은행 감독이 구단 전지훈련 도중 선수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왼쪽은 여오현 수석코치. [사진=IBK 제공]

지난 시즌을 마치고 IBK와 2+1년 재계약한 김호철 감독은 전지훈련을 마치며 “훈련하는 선수들의 얼굴을 보니 표정이 상당히 밝았다. 올 시즌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며 “기존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잘 어우러진다면 재미있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V리그 정규리그는 오는 10월 19일 개막한다. 이에 앞서 오는 21일(남자부)과 29일(여자부)에는 2024 KOVO컵 프로배구대회가 경남 통영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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