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넷플릭스를 내세워 대중화에 뛰어든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영화제 최초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올해는 박찬욱 감독의 첫 넷플릭스 협업작으로 화제를 모은 김상만 감독의 영화 '전,란'이 개막식에 올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박도신 직무대행은 지난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플랫폼을 떠나 작품 자체를 보고 판단했다. 넷플릭스라고 해서 (개막작에서) 제외하는 건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제29회 영화제를 기점으로 대중성에 집중할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초청작 중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 'RM: Right People, Wrong Place'(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도 포함됐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시도인 '전,란'은 내부적으로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힘을 모아 완성해 낸 매력적인 사극 대작",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개막을 여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전, 란'은 한국영화 거장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하고 '공동경비구역 JSA' 등의 미술감독으로 박찬욱 감독과 연이 있는 김상만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 화려한 전투와 액션으로 가득한 장대한 서사극으로, 강동원과 박정민의 눈부신 연기가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전, 란' 외에도 다수의 넷플릭스 작품이 초청됐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을 통해 공개돼 세계적인 극찬을 받은 바 있는 연상호 감독의 '지옥'이 시즌2로 영화제를 재방문하며, '이별, 그 뒤에도',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이  역시 각각 넷플릭스 일본, 대만 작품 최초로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주연인 유아인의 마약 혐의로 곤경에 빠졌던 '지옥' 시즌2는 배우를 교체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간다. 유아인이 맡았던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은 김성철이 이어받았다. 작품은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김신록 분)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김현주 분)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넷플릭스 재팬의 '이별, 그 뒤에도'는 불행한 사고로 연인을 잃은 여자와 연인의 심장을 이식받고 목숨을 구한 남자, 운명으로 얽힌 두 사람에게 다가온 가슴 아픈 기적에 관한 시리즈다. 오카다 요시카즈가 각본을, 쿠로사키 히로시가 연출을 맡았다. 일본의 두 톱스타 사카구치 켄타로와 아리무라 카스미가 출연해 팬들을 가슴을 설레게 한다.

대만 시리즈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은 살벌한 연예계에서 꿈과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최고의 두 여배우와 스무 살의 씩씩한 배우 지망생의 여정을 따라 치열한 쇼비즈니스 속 여성들의 멋진 연대를 그린다. 옌이원이 연출과 각본을, 셰잉쉬안, 양진화가 주연을 맡았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3개국의 넷플릭스 작품이 나란히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올해가 처음인 만큼, 넷플릭스는 이번 기회를 다양하고도 완성도 높은 넷플릭스의 아시아 작품들을 선보이는 계기로 삼는다는 포부다.

이 밖에도 올해 초 선댄스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평단의 호평을 받은 벤야민 레 감독의 노르웨이 다큐멘터리 '이벨린의 비범한 인생' 또한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섹션에 초청돼 기대를 모은다.

이와 더불어 넷플릭스는 올해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인더스트리 파트너로 함께 한다. 넷플릭스는 부산국제영화제와 공식 협업해 신진 영화 감독, 영상 콘텐츠 창작 및 프로덕션 관계자들을 위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포럼(Creative Asia Forum)' 등을 개최하고 영화제와 업계에 대한 지원 또한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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