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은 좌완 투수 정현우(18·덕수고)는 내년 시즌 2가지 목표를 내세웠다. 첫 번째는 데뷔전 무실점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10승 달성이다.
정현우는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올겨울 완벽하게 준비해서 내년에 바로 1군 선발 투수로 뛰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고 시속 152km를 던지는 정현우는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키 184cm, 몸무게 87kg의 탄탄한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8승(48⅓이닝)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0.75의 난공불락급 활약을 펼쳤다.
정현우가 잘 성장해 1군 선발 투수로 안착하면 우완 투수 안우진과 파이어볼러 국내 원투펀치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안우진은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다. 내년 9월 소집 해제 예정이다.
정현우는 안우진에 대해 “같이 좋은 추억 만들고 싶다”며 “키움에서 가장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안우진이) 데뷔 첫해와 3년 차 때와 비교하면 발전한 부분이 많다. 어떤 식으로 성장해 나갔는지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고졸 94명과 얼리 드래프트 3명을 포함한 대졸 16명 등 110명이 KBO리그 유니폼을 입었다. 한 구단도 지명권을 철회하지 않고 모두 뽑았다.
지난해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KIA(기아) 타이거즈-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SSG 랜더스-KT 위즈-LG(엘지) 트윈스 순서로 지명했다.
전주고 투수 정우주는 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았다. 대구고 투수 박찬승은 3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4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 자이언츠는 투수 김태현(광주제일고)을 선택했다.
뒤이어 KIA(기아) 타이거즈가 5순위로 투수 김태형(덕수고)을 뽑았고 6순위 두산 베어스는 내야수 박준순(덕수고)을 지명했다.
7순위 지명권은 원래 NC 다이노스가 가지고 있었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지명권을 양수받은 키움이 기회를 얻었다. 키움은 충훈고 투수 김서준을 지명했다. SSG 랜더스가 8순위로 강릉고 포수 이율예, KT 위즈가 9순위로 서울고 투수 김동현을 데리고 갔다.
지난해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LG(엘지) 트윈스는 서울고 투수 김영우를 지명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지명권을 양수받은 키움이 가장 많은 14명을 지명했고 LG는 12명을 지명했다.
지명받은 선수 중 투수가 60명으로 가장 많았고 내야수(27명), 외야수(14명), 포수(9명) 순이었다.
덕수고는 1라운드에 3명의 지명자를 배출했다. 서울고는 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덕수고와 전주고, 경기상고는 각각 7명의 선수를 프로로 보내면서 단일 연도 드래프트 동일 학교 최다 선수 배출 공동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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