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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라이토 역 홍광호 "정의와 악 사이에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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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라이토 역 홍광호 "정의와 악 사이에서 고민"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6.0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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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역 김준수 공연 보며 '아이돌 출신' 편견 깨트려

[스포츠Q 용원중기자] 국내 초연 뮤지컬 ‘데스노트'가 올 여름 공연가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국인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배우 홍광호(33)의 국내 무대 복귀작이라는 점 때문이다.

‘미친 가창력’이란 소리를 들을 만큼 가창력 부문에서는 국내 뮤지컬 배우 중 ‘넘버 1’임을 부인하는 이들이 없을 정도다. 계원예고 선배이기도 한 걸출한 뮤지컬배우 조승우조차 홍광호의 가창을 부러워했을 정도다.

이런 홍광호와 정상의 한류스타 김준수와의 만남만으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는 '데스노트'는 2003년부터 슈에이샤 주간소년 ‘점프’에 연재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법대생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두뇌 싸움을 주된 스토리로 한다.

라이토 역에는 홍광호가, 세계적인 명탐정 엘(L) 역에는 김준수가 원 캐스트로 나선다. 또한 라이토의 여자친구 아마네 미사 역은 정선아, 여자 사신 렘 역은 박혜나, 남자사신 류크 역은 강홍석이 맡았다.

1일 반포 플로핑 아일랜드 세빛섬에서 열린 '데스노트' 기자간담회'에 등장한 홍광호는 “한국말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게 이처럼 고마운 일인지 알게 됐다. 고국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밤잠도 설쳤고 긴장도 됐다. 연습실에서도 기분 좋은 긴장감이 흐른다. 느낌이 굉장히 좋다”고 1년6개월만의 국내 무대 복귀 심경을 밝혔다.

이어 “런던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9시 뉴스를 봤다. 뉴스에서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관련 기사가 나왔고 '왜 부정부패를 저지르게 됐을까'를 생각해보게 됐다”며 “절대 권력을 쥐게 되면서 부정부패가 발생하게 된 것 같았다”고 밝혔다.

‘데스노트’에서 라이토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데스노트라는 절대 권력을 갖게 된 이후 사회 정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살인행각을 벌인다.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며 점차 괴물이 돼간다.

홍광호는 이에 대해 “라이토도 정의를 추구한다. 그런데 라이토가 절대 권력을 손에 넣게 됐을 때 어떤 과정에 의해서 악으로 치닫느냐를 설득력 있게 무대에서 구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고민의 영역을 설명했다.

대본과 음악이 매력적인데다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져 작품 출연을 결정한 홍광호는 친분 있는 배우들과 함께하게 돼 더욱 기쁜 표정이었다. "강홍석은 고등학교 후배여서 잘 알던 친구이고, 정선아는 2002년 오디션에서 만났다. 당시 선아는 합격해 주인공을 맡았고, 나는 떨어졌다. 군대에 갔을 때 선아가 위문편지도 보내줬다"고 고백했다. 또한 박혜나에 대해 "동갑이라 친구 사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친해져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공연에서 가장 많이 함께 등장하는 김준수에 대해 "준비도 정말 철저하고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다. 내가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엘과 라이토 역할이 있는데, 한 분이 준수씨라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하면 정말 재미있겠다 싶었다. 내가 숟가락만 얹은 것이다. 무대에서도 같이 연기를 하다 보면 소름이 돋는다. 같이 할 수 있어서 기분 좋고,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광호는 과거 김준수가 주연한 뮤지컬 '디셈버'를 보러 가서 처음 만났다. 그 전에는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는 편견이 자신도 모르게 있었던 것 같은데 공연을 본 뒤 “보통이 아니구나, 괜히 저 자리에 있는 게 아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뮤지컬의 본고장 웨스트엔드에서 농익은 연기력마저 장착하고 돌아온 홍광호의 치밀한 고민과 명품 보컬은 오는 20일부터 8월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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