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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월드컵 출정경기'에 쏠린 5색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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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월드컵 출정경기'에 쏠린 5색 화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6.02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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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14명 보유한 사회인팀 상대로 7일 평가전, 부상방지-재일교포 활약상-임기응변에 중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미식축구대표팀이 오는 7일 처음이자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백성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다음달 8일 미국 오하이오주 캔튼에서 개막하는 제5회 국제미식축구연맹(IFAF) 미식축구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멕시코, 프랑스, 호주, 브라질 등 7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세계랭킹 7위로 참가국 가운데 미국, 일본, 멕시코, 프랑스, 호주에 이어 6위에 자리해 있다.

지난 1월 30일 1차 소집을 시작으로 다섯 차례의 합숙훈련을 가진 대표팀은 오는 7일 오후 2시 대구 경북대학교 대운동장에서 한국사회인리그(KNFL) 소속 EC 골든 이글스를 상대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점검할 예정이다.

▲ 한국 미식축구대표팀이 오는 7일 경북대학교에서 사회인리그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해 4월 미식축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입장하고 있는 대표팀. [사진=스포츠Q DB]

◆ 평가전 상대, 외국인 선수만 14명

대한미식축구협회 사회인리그 규정에 따르면 팀당 외국인 선수 출전은 3명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엔트리에 포함된 모든 외인이 출전한다. 골든 이글스에는 쿼터백 카일 오티스, 러닝백 오스틴 맥코드를 포함해 14명의 외국인 선수가 뛰고 있어 평가전 상대로 매우 적합하다는 평이다.

한국은 호주, 프랑스, 브라질과 하위그룹인 B조에 속해 있다. 다음달 8일 호주와 1차전, 12일 프랑스와 2차전, 15일 브라질과 3차전을 치른다. 평균신장, 몸무게에서 열세인 한국이 파워풀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골든 이글스를 상대로 어떤 형태의 공격을 펼칠지 시선이 쏠린다.

◆ 조심 또 조심, 부상 주의보 발령

큰 대회를 앞두면 가장 중요한 것이 부상 관리다. 현재 대표팀에는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큰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은 없다. 하지만 홍동혁 코디네이터는 “디펜시브 백 중 1~2명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한국은 2003년 2회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주전 러닝백을 잃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홍 코디네이터는 “그 친구만 있었어도 일본에 0-88로 완패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상이 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골든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들이 전투적이라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 백성일 감독은 "평가전 1쿼터를 지켜본 후 2~4쿼터에 어떻게 대비할지에 대해 전략을 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 임기응변 시험대, 코칭스태프의 지략은 

백성일 감독은 “1쿼터 경기를 본 후 2,3,4쿼터에 어떻게 대비할지 전략을 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골든 이글스의 전력과 선수 특성을 파악하지 않은 채로 경기를 치러보겠다는 것. 코칭스태프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평가전은 코칭스태프의 임기응변을 실험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한미식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아니라 국비지원을 받지 못한다. 이번 월드컵에는 선수들 개개인이 200만원씩 자비를 들여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직장인과 학생으로 구성된 미식축구대표팀은 현재 펀딩을 통해 출전 경비를 모금하고 있다.  목표액은 2000만원이며 모금은 펀딩 사이트 와디즈(http://www.wadiz.kr/Campaign/Details/1104)를 통해 진행중이다.

◆ 재일교포 합류, 조직력엔 문제 없을까 

재일교포가 합류하는 첫 경기다. 3회 월드컵(4회는 본선 진출 실패)에서 대표팀은 두자릿수의 재일교포를 기용했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 올라섰다고 판단한 코칭스태프는 이번에는 재일교포를 전체 인원의 10% 미만으로 설정해 송호철, 남규광, 장량육 등 3명의 선수를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홍동혁 디펜스 코디네이터는 “재일교포들은 일본 사회인리그 X리그 전통의 강호 후지쯔 프론티어즈에서 뛰는 선수들로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3명 중 2명은 한국어를 잘해 소통하는데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지난달 3일 대구 경북대에서 가진 5차 합숙 종료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한국 미식축구대표팀. [사진=스포츠Q DB]

◆ 생존경쟁, 마지막 시험대 

현재 대표팀 인원은 53명. 오는 10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45명이 발표된다. 백성일 감독은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몰라 8개 포지션당 한명 꼴로 예비 선수를 화복한 상황”이라며 “7일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최종 명단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오펜시브 라인맨 오승준이 합류한다. 전미 유도챔피언 출신인 그는 188cm, 145kg의 거구로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샌디에이고 차저스 산하 마이너 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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