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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도 새출발, '홍명보호' 공격경쟁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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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도 새출발, '홍명보호' 공격경쟁 새국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2.0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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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구자철 박주영 겨울시장서 새 소속팀 찾아, 출전기회 늘어 공격진 재편 가능성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득점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진 경쟁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과 구자철(25·마인츠)에 이어 박주영(29·왓포드)까지 새 소속팀을 찾아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면서 대표팀 공격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거의 실전에 나서지 못해온 박주영이 1일(한국시간) 유럽 겨울이적 시장 마감 직전 극적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왓포드로 임대 이적하면서 그동안 전 소속팀에서 설 자리가 좁았던 '대표팀 공격 삼총사'들이 모두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됐다.

박주영은 스페인 셀타 비고에서 올시즌 아스널로 복귀한 뒤에도 아르센 벵거 감독의 눈 밖에 있었다. 올시즌 출전은 고작 한 경기 뿐이었고 그 경기 역시 중요도가 떨어지는 리그컵이었다. 정규리그 출전은 꿈도 꾸지 못했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잊혀진 존재'였다. 벵거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박주영에 대한 어떤 제의도 받은 적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박주영의 '아스널 탈출'은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 극적으로 왓포드행이 성사돼 임대기간인 올시즌까지 출전 기회를 잡게 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아스널과 달리 왓포드는 올시즌 챔피언십에서 중하위권으로 밀려나 있지만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박주영 뿐 아니라 지동원과 구자철 역시 이번 유럽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소속팀을 찾게 됨으로써 기회를 잡았다.

스타트는 지동원이 끊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한때 '베이비 지'로 통했던 기대주였으나 그의 입지는 언제나 후보였다. 동료 기성용(25)이 펄펄 날고 있는 것과 대비됐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로 뛰었던 당시 비교적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지동원을 분데스리가에서 그냥 보고만 있지 않았다. 지동원에게 호감을 가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의 레이더망에 잡혔다. 결국 지동원은 다음 시즌 도르트문트로 가는 조건으로 올시즌이 끝날 때까지 아우크스부르크로 다시 돌아왔다.

지동원은 이적하자마자 득점포를 터뜨렸다. 지난달 26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동점골로 화려하게 복귀 신고를 했다. 공교롭게도 그 상대는 다음 시즌부터 소속팀이 될 도르트문트였다.

지동원의 이적 다음날에는 구자철이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팀을 옮겼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구자철 역시 아우크스부르크로 두차례나 임대되며 팀의 강등을 막은 주역이었다. 그러나 전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구자철에게 끊임없는 구애를 보내왔던 마인츠로 소속을 옮겼다.

'지구 특공대'의 이적으로 '뜨거운 감자' 박주영이 새로운 소속팀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는 겨울이적 시장 폐장 직전까지 관심거리였고 결국 박주영까지 성공하면서 삼총사의 '탈출'은 마무리됐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들의 이적으로 대표팀 공격진 경쟁구도는 새로운 상황을 맞았다.

현재 대표팀에는 김신욱(26·울산)과 염기훈(31·수원), 이근호(29·상주) 등 공격수들이 있지만 최근 평가전을 통해 본 이들의 공격력은 기대치를 다소 밑돈다.

김신욱의 경우 지난달 26일 코스타리카전에서 결승골을 신고하긴 했지만 지난달 30일 멕시코전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채 전반 45분만 소화하고 물러났다. 이근호와 염기훈 역시 브라질월드컵에 갈 수 있을 정도로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

그 누구도 브라질월드컵에 간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박주영, 지동원, 구자철이 새로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으며 경기력을 끌어 올린다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경쟁 구도를 그 누구보다 반기는 것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다. 홍 감독은 "최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이적은 대표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말로 이들의 새로운 도전을 높이 평가했다. 박주영, 지동원, 구자철 등 경쟁자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김신욱, 이근호, 염기훈 등의 분발을 촉구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에서 갖는 세차례 평가전 가운데 두 경기에서 고작 한 골에 불과한 빈약한 공격력에 고민이 깊던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이적 소식이 훌륭한 '설날 선물'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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