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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주의에 비춰진 상업음악의 초상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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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주의에 비춰진 상업음악의 초상②
  • 김신일 음악평론가
  • 승인 2015.06.0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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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신일 음악평론가] 블루스와 로큰롤의 변형으로 시발된 록음악은 불평등한 사회와 정치, 문화에 대한 반항의 마이너리티를 대변한 사조였다. 하지만 지금의 록음악은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주류로 진보하며 젊은이들의 아이콘이 된지 오래다.

단순히 록이라는 장르의 색깔과 음악성, 마니아 취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록음악은 딜레마와도 같은 상업성과 예술성의 적절한 균형을 이뤄낸 역사적 가치를 지닌 상징적인 음악인 만큼, 향후 대중음악이 추구해야 할 예시로 활용할 만하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음악성, 상업성, 대중성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김신일 제공]

물질과 타협하지 않는 록의 정신은 각종 사회권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열정, 도전의식을 담고 있다. 이것은 음악이 사회적으로 수행해야 할 기초적인 조건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이다.

자유분방한 분출에서 표현되는 인권과 평화와 같은 강렬한 메시지는 마치 아마추어리즘과도 같은 순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도 대중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자본주의가 만든 대중음악은 근본적인 예술성보다는 대형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종이컵과 같은 소비적인 형태를 띄게 되면서 '상품'이라는 인식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더 큰 자본을 얻기 위한 삐뚤어진 투자는 마치 기업들간의 전쟁과도 같은 배금주의를 만들게 되고 예술성은 그것에 잠식되고 만다. 또한 투자한 만큼 점차 극단적인 상업주의에 치우친 형태로 만들어진 '음악제품'이 다수 양산된다.

이렇게 자본주의의 부정적인 면에 녹아든 음악은 돈을 이용해서 상업성을 극대화하려는 이들에 의해 예술성이 훼손된 '죽은 음악의 사회'에서 재화의 역할로 이용된다.

대중음악의 미적 가치는 양산될 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닌 만큼, 예술가의 능력발휘와 대중의 선택권, 적절한 소비작용 등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 대중음악의 기호는 클래식, 재즈,  댄스, 트로트 등 수많은 장르로 세분화되어 있다.

이중에서 모종의 특정한 장르만을 선택해서 듣자는 것이 아니다. 록의 어두운 역사와 발판의 가치를 통해서 대중음악의 가치를 깨닫고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함이다.

개인의 재화와 영리 추구를 위한 이 '자본주의 전쟁'에서 음악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대중의 현명한 판단과, 예술성과 상업성의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가이드 라인을 세우기 위해서는 명확한 잣대에 의거한 예술인들과의 공통적인 협심이 필요하다.

음악의 본질 자체가 지니고 있는 인간과 인간의 교감을 목적으로 이뤄진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면서 그 음악의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자본의 소비와 양산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상업성'이 아닐까? 그런 인식이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끝>

electreeci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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