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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집', 연예인 아닌 친구들만으로도 충분해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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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집', 연예인 아닌 친구들만으로도 충분해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6.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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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친한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은 편안하다.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아도 지루함이 없다. 친구들과 함께 내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내친구집'은 이런 매력을 살린 프로그램이다.

6일 방송한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18회에서 알베르토, 장위안, 다니엘, 제임스, 로빈, 유세윤, 마크는 알베르토의 고향 이탈리아로 떠났다.

이탈리아에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등 세계적인 관광지가 많다. 그러나 이날의 테마는 유명 관광지가 아닌 소도시 여행이었다. 알베르토는 "이탈리아는 어디든 볼거리가 많다"며 중세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토스카나로 친구들을 안내했다. 친구들은 농가 개조형 민박인 아그리투리스모에서 밤을 보내며 이탈리아 소도시를 마주했다.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탈리아편' [사진= JTBC 제공]

'내친구집'은 '비정상회담'의 스핀오프 격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차별점이자 강점은 절친한 친구들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호흡이다. 출연자 개개인의 매력도 중요하나, 이들이 빚어내는 어울림이 장면들을 만든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오는 공감과 소소한 재미가 있다.

'내친구집' 이탈리아편 1회에선 친구들이 그간 쌓아온 호흡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정상회담'의 MC이자 '내친구집'에 동행하는 유세윤이 늦게 합류한 이유로, 이날은 친구들만이 여행했음에도 진행자의 빈 자리를 느끼기 어려웠다. '방송인'인 유세윤이 주로 담당하던 코믹한 요소 대신, 오히려 친구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초록빛 전경과 어우러져 그림을 완성해냈다.

별다른 요소 없이, 예능적 양념 없이도 충분했다. 평소 예능감이 없다는 이유로 '노잼' 소리를 듣는 다니엘이 가이드처럼 열심히 도시를 설명하는 건 그의 본 캐릭터다워 재밌었고, 평소 한국어 실력이 서툴다고 놀림받는 로빈과 장위안은 이탈리아어에도 낯설어해 웃음을 안겼다. 알베르토는 자신의 추억을 공개하며 새로운 친구들과 새 추억을 쌓았고, 제임스는 평소 탐험을 즐기는 이답게 간단한 여행 준비 과정을 보여줬다.

친구들은 알베르토가 11년 전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했던 자전거 여행을 재연하며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500% 힐링 여행"이라는 다니엘의 말처럼 그림같은 풍경과 알베르토의 추억이 더해져 기분좋은 신선함을 안겼다. 로빈은 "우리가 알베 형의 추억에 들어간 것 같았다"고도 표현했다.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탈리아편' [사진=JTBC 제공]

최근 '내친구집'은 캐나다편에 슈퍼주니어M 헨리의 출연을 예고했다. 헨리의 출연소식은 의아함을 안겼던 감이 없지 않다. 물론 '내친구집'에는 헨리 외에도 객원 멤버들인 제임스 후퍼, 마크 테토 등이 종종 출연했다. 그러나 이들은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적도 있고, 출연진 간 교류를 평소 이어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제작진은 "광활한 면적만큼이나 다양한 문화의 캐나다를 알아보기 위해 토론토 출신의 헨리의 집을 방문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본격 방송인의 합류로 예능적 재미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헨리의 출연 소식이 아쉬움을 줬던 건 '내친구집'의 정체성에 대한 자그마한 흔들림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평소 절친히 지내던 친구의 집을 찾아가기에 현지에는 친구의 추억이 얽혀 있고, 만나는 사람은 '현지인'이 아닌 내 친구의 가족이자 지인이 된다. 여행에 앞서 미리 끈끈하게 맺어진 관계에서 새로운 관계를 확장시켜나가는 모습이 '내친구집'의 매력이다. 이런 이유로 장위안의 중국, 줄리안의 벨기에, 수잔의 네팔 등 친구들의 고향은 '여행지'를 넘어 추억의 장소로 자리잡았다. 이는 '내친구집'의 차별점이자 강점이기도 하지만 곧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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