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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통산 8회 우승의 원천은 '실책없는 조직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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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통산 8회 우승의 원천은 '실책없는 조직배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03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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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조직력 뒷받침, 레오의 공격 폭발력 배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왜 대전 삼성화재를 넘어서지 못할까. 2005 시즌부터 시작한 V리그 남자부에서 삼성화재는 10회 중 무려 8회나 챔피언에 올랐다. 이쯤 되면 모든 팀들이 삼성화재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 맞다. 
 
삼성화재는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혼자서 득점을 올린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맞수 천안 현대캐피탈을 3-0(25-18 25-22 25-22)으로 제압, 3승 1패의 전적으로 다시 한번 통합 우승을 이뤘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지난 2007~2008 시즌 이후 일곱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비롯해 2005 시즌 V리그 출범 후 8번째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통합 우승은 역대 6번째이고 3시즌 연속 기록이다.

2007~2008시즌부터 7년 연속 보좌에 오른 삼성화재는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이 가지고 있는 6연패(2007겨울리그~2012시즌)을 넘어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신기원을 열었다.

▲ [천안=스포츠Q 최대성 기자] 대전 삼성화재 외국인 공격수 레오가 3일 천안 현대캐피탈과 가진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승리, 우승을 확정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의 강력한 공격력을 위주로 한 이른바 '몰빵배구'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아왔다. 외국인 선수 위주로 상대팀을 몰아붙이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몰빵배구'를 일곱 시즌 연속 막아내지 못했다는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외국인 선수에게 공격을 몰아주는 삼성화재의 패턴을 알면서도 삼성화재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은 뭔가 다른 힘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삼성화재가 일곱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면서 안젤코나 가빈, 레오 등의 활약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들은 언제나 득점이나 공격에서 1위 또는 늘 선두권에 있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안젤코가 2012~2013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며서 득점 부문 4위로 떨어졌다는 점을 봤을 때 국내 선수들의 탄탄한 지원이 있지 않고서는 외국인 선수도 빛날 수 없었다.
 
일단 삼성화재의 가장 큰 힘은 범실이 적다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공격, 블로킹, 서브, 디그, 세트 등 모든 유형의 범실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동안 575개의 범실이었던데 비해 현대캐피탈은 675개로 100개가 더 많았다.
 
공격 성공에서 461-438, 블로킹 성공에서 298-285, 디그 성공에서 1067-1048, 리시브 성공에서 1294-1155로 현대캐피탈이 더 많았으면서도 중요한 순간에서 무너졌던 것은 바로 이 범실 때문이다.
 
범실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고비마다 조직력과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의미와 직결된다. 큰 경기나 긴장되는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는다면 난공불락이다.

▲ [천안=스포츠Q 최대성 기자] 대전 삼성화재 이선규와 고희진이 3일 천안 현대캐피탈과 가진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승리, 우승을 확정한 뒤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은 범실로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두차례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김호철 감독을 다시 영입하고 여오현과 '세계 3대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던 리버맨 아가메즈까지 데려오면서 챔피언 등극 의지를 불태웠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선수들이 실책을 저지르면서 무너졌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 사례가 바로 현대캐피탈이 0-3으로 힘없이 무너졌던 3, 4차전이었다.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은 무려 25개의 범실을 저지른 반면 삼성화재는 겨우 9개에 불과했다. 이날 점수 득실차가 13점이었기 때문에 16개의 범실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4차전 역시 현대캐피피탈은 22개였던 반면 삼성화재는 15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점수 득실차는 13점이었기 때문에 절반 이상이 범실에 의해 갈렸던 셈이다.
 
앞으로 다른 팀들이 삼성화재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범실부터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삼성화재의 범실을 최소화하는 조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삼성화재의 배구를 외국인 선수에게 공격을 밀어주는 '몰빵 배구'라고 폄훼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간과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역대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1위 /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현황]
2005 시즌 현대캐피탈 / 삼성화재(2위)
2005~2006 현대캐피탈 / 현대캐피탈
2006~2007 삼성화재 / 현대캐피탈(2위)
2007~2008 삼성화재 / 삼성화재
2008~2009 현대캐피탈 / 삼성화재(2위)
2009~2010 삼성화재 / 삼성화재
2010~2011 대한항공 / 삼성화재(3위)
2011~2012 삼성화재 / 삼성화재
2012~2013 삼성화재 / 삼성화재
2013~2014 삼성화재 / 삼성화재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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