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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러시아 월드컵 발진, '이구동성' 첫 화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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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러시아 월드컵 발진, '이구동성' 첫 화두는?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6.08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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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대표선수라면 이겨내야"

[파주=스포츠Q 김지법 기자] "이제 다시 시작이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었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새로운 출발대에 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8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1일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이 열리는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16일 태국 방콕에서 '제3국 경기'로 미얀마와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임채민(성남FC)의 부상으로 뒤늦게 대체 선수로 발탁된 임창우(23·울산 현대)를 제외한 22명의 선수들이 NFC에 집결했다. 기성용와 김영권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박주호, 구자철, 김보경, 지동원 등은 군사 훈련을 받게 돼 제외됐다. 그것도 모자라 대표팀 명단에 뽑혔던 김기희(전북 현대)와 임채민까지 부상으로 쓰러졌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손흥민이 8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여기에 뽑힌 선수들 역시 잔부상과 컨디션 문제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 브라질 월드컵의 뼈아픈 경험과 상대의 기량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시작이 반이다' 대표팀, 미얀마전 경계 늦추지 않아

무슨 일이든 시작이 중요하다. 한국 대표팀 역시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예선 첫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 하지만 대표팀의 현 상황은 순탄치 않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명단에 포함됐던 임채민과 김기희까지 부상으로 제외됐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염기훈(33·수원 삼성)은 "나뿐 아니라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모두 피로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로를 이겨내고 미얀마전 선전을 다짐했다.

미얀마는 한국에 비하면 약체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58위인 반면 미얀마는 143위다. 미얀마와 최근 10경기에서도 9승 1무를 거두고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종종 약체라고 평가받았던 팀들의 밀집 수비에 고전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홍정호가 8일 파주NFC에 소집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미얀마전은 2000년 4월 9일로 벌써 15년이 흘렀다. 당시 4-0 완승을 거뒀지만 이후 미얀마의 기량은 베일에 싸여 있다. 하지만 골키퍼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소속팀에서 지난해 미얀마 대표팀의 초청을 받아 상대한 경험이 있다.

김진현은 "약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예전만큼 약체는 아니었다. 실력이 좋아졌다. 안심할 만한 상대는 아니다"며 "축구는 결과를 알 수 없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장현수(24·광저우 푸리)는 "요즘에는 특별히 약체라고 꼽을 수 있는 팀이 없다. 미얀마도 약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히려 부담은 한국이 안고 있다. 정확한 실력을 알 수는 없지만 분명 기량차는 있다. 그렇기에 무조건 이겨야 하고 이겨도 대승을 해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다.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과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는 이구동성으로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모두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오히려 이런 부분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장현수는 "팀 승리를 위해 어디서 뛰든 도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역시 "부담감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는 이 정도의 압박은 이겨내야만 한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8일 파주 NFC에 소집된 자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 잊고 싶은 기억 브라질 월드컵 부진, 러시아 월드컵 진출 위한 발판 삼겠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은 선수들과 국민 모두에게 잊고 싶은 기억이 됐다. 목표는 8강 이상을 노렸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팬들의 분노를 샀다. 선수들은 경기장에 쓰러져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지난해 아픈 기억을 극복하고 있었다.그러나 그 아픈 경험을 러시아 월드컵을 위한 자극제로 삼으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손흥민은 "월드컵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도 모두 기대하는 대회다. 월드컵 진출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1년 전 (월드컵) 실패로 울었던 것을 잊지 않고 생각하면서 예선부터 잘 다듬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월드컵의 아픈 기억으로 한층 성숙해진 손흥민은 주축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이번에 모인 선수들 역시 팀내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며 "선수들과 서로 도우면서 좋은 활약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권과 함께 지난 월드컵에서 대표팀 중앙 수비진을 이끌었던 홍정호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그 경험들이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올 시즌 상대와 몸싸움을 위해 몸을 키웠다. 체력적인 부분이 올라오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홍정호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평가전에서 한 경기밖에 뛰지 못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내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장현수(왼쪽)와 정성룡이 8일 파주NFC에 즐거운 마음으로 입소하고 있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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