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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시크' 입은 대관령 국제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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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시크' 입은 대관령 국제음악제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6.0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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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4일 강원도 일대서 개막...프랑스 세련미 담긴 작품 연주

[스포츠Q 용원중기자] 12회째를 맞는 대관령 국제음악제가 올해는 ‘프랑스 스타일’ 향기를 뿜어낸다.

오는 7월14일부터 8월4일까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및 용평리조트, 강원도 내 일대에서 열리는 대관령 국제음악제 주제로 선정한 ‘프렌치 시크’에 대해 정명화(첼리스트) 예술감독은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랑스는 음악뿐만 아니라 문학, 철학, 무용, 회화, 건축 등 모든 예술분야에서 세계를 이끌었다. 프랑스 예술은 고전적이며 전통적인 것을 실험적으로 잘 아우른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통상적으로 '멋있다'는 표현을 할 때 '시크(Chic)'라는 단어를 쓰는데, 앞서간다는 뜻과 무언가를 음미할 때 쓰는 용어"라면서 "프랑스만의 세련미를 올해의 주제 '프랑스 스타일'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올해 13회의 공연이 예정된 '저명연주가 시리즈'에서 연주되는 61곡 중 31곡이 프랑스 작곡가 15명의 작품이다. 축제의 막을 올리는 프랑스의 세계적 트럼페니스트 알렉상드르 바티가 훔멜의 '군대 7중주'를 비롯해 드뷔시가 1915년 음악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플루트, 비올라, 하프의 3중주', 메시앙의 4중주 '더 엔드 오브 타임(The End of Time)' 등을 들려준다.

프랑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티에리 에스카이쉬가 음악제의 위촉을 받아 완성한 '클라리넷, 첼로, 비올라, 더블베이스, 피아노와 팀파니를 위한 6중주'를 헌정한다. 특히 즉흥곡의 대가로도 유명한 에스카이쉬는 대관령 국제음악제 최초로 무대에서 '주어진 테마에 의한 즉흥연주'도 선보인다.

서울대 음대 이신우 교수가 이번 음악제를 위해 '2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풍경'도 초연한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라벨의 '볼레로'를 가지고 세계적인 안무가 그레고리 돌바시안이 새로 만든 안무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서희와 프랑스 발레리노 알렉산드르 암무디가 내한해 눈길을 끈다. 음악은 오케스트라 대신 4대의 첼로와 타악기를 배합한다. 유니버셜발레단 문훈숙 단장이 무대에서 해설을 곁들여 이해도를 높인다.

이들은 '볼레로'뿐 아니라 라흐마니노프 '엘레지'에 맞춰 리암 스칼릿이 안무한 '비가 올 확률', 차이콥스키의 ‘피렌체의 추억’ 중 '아다지오 칸타빌레'를 배경으로 제임스 쿠델카 안무의 '잔인한 세상'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이번에 하프시코드 연주자로 데뷔한다. 3년 전부터 '오마주 투 바흐'라는 무대를 통해 바흐를 기려온 대관령 국제음악제는 이번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려주는데 손열음이 작곡가가 쓴 대로 하프시코드로 연주한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손열음은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곡 중 하나"라면서 "하프시코드로 연주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정경화 선생님이 '그러면 더 좋지'라고 하셔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오마주 프로그램으로는 프랑스 출신의 올리비에 메시앙을 기리는 '오마주 투 메시앙'이 준비된다. 20세기 음악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평가 받는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가 채재일(클라리넷), 폴 황(바이올린), 루이스 클라렛(첼로), 김다솔(피아노)의 무대로 마련된다. 피아니스트 신수정이 해설한다.

한국계 네덜란드인인 세계적인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도 내한한다. 자신이 직접 편곡한 드뷔시 '달빛' 외에 라벨, 생상스의 음악을 들려준다.

플루티스트 타라 헬렌 오코너, 트럼펫주자 알렉상드르 바티, 첼리스트 다비드 게링가스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도 내한한다. 대관령국제음악제 음악학교 출신이기도 한 바이올리니스트 폴 황은 이번으로 11번이나 음악제에 참여한다.

대관령국제음악제의 큰 자랑인 음악학교는 음악 영재들의 산실로 통한다. 특히 최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으로 처음 우승한 임지영은 음악학교에 7번이나 참가했다. 7월20일부터 8월4일까지 알펜시아 리조트와 용평 리조트에서 열리는 음악학교에는 11개국 125명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임지영은 원주시향과 7월16일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이외 뮤직텐트 공연을 올해도 2차례 진행한다. 첫 공연은 '올 프렌치' 프로그램과 포레의 레퀴엠, 두 번째 공연은 라벨, 드뷔시, 생상스의 곡들이 연주된다. 정경화 감독을 비롯해 막심 리자노프, 루이스 클라렛, 미치노리 분야, 케빈 케너가 슈베르트의 피아노 퀸텟 '송어'를 연주한다.

특별한 음악회로 정경화 공동 예술감독이 강원도 횡계 주민을 위해 대관령성당에서 음악회도 연다. 서울시향의 수석 팀파니스트 겸 라디오 프랑스의 팀파니스트인 아드리앙 페뤼송이 올해 대관령 국제음악제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는다. 강원도 문화유산인 강릉선교장의 '열화당 200주년'을 기념해서 음악제에 참가하는 성악가들을 중심으로 하고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도 함께하는 특별한 야외음악회가 7월27일 선교장에서 열린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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