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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 종영, 빈 수레가 요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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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 종영, 빈 수레가 요란해?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4.04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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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나라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감격시대’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의 마지막회에서는 신정태(김현중)가 자신의 아버지와 연인 김옥련(진세연)에 대한 원수를 갚고, 황방파와 일국회를 모두 처단하며 방삼통에 평화를 찾아주는 등 진정한 투신의 탄생을 알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 '감격시대' 마지막회 [사진=KBS 2TV 방송 캡처]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사랑과 우정, 애국과 욕망에 아파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느와르를 표방한 ‘감격시대’는 시청률 12.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드라마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나, 첫 회 7.8%, 평균 10.3%의 시청률로 150억원 대작이라는 화제에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방영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종영 뒤에도 여파가 계속될 전망이다.

◆ 불구속 입건부터 하차까지… 거듭되는 우여곡절

데쿠치 가야(임수향 분)의 아버지 데쿠치 신죠를 맡은 배우 최철호는 첫 방송 당일 음주 난동 사건으로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감격시대’의 하차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지만, 그의 촬영분이 짧다는 이유로 편집되지 않은 채 전파를 탔다.

첫 단추를 잘못 맞춰서 일까 신정태(김현중)와 김옥련(진세연) 사이에서 삼각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요 인물인 김수옥 역의 김재욱이 8회를 끝으로 돌연 하차했다. 김재욱의 소속사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제작진과 상의 끝에 어렵게 하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지만, ‘감격시대’ 작가 교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감격시대’는 11회까지 집필을 맡아온 채승대 작가 대신 박계옥 작가를 투입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혼란만 유발했을 뿐, 방송 초반 출연을 예고했던 신마적(유태웅), 고이치(임형준), 점쟁이(김병기), 신가점(김뢰하) 등이 등장조차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 '감격시대' 속 진세연과 김현중 [사진=KBS 2TV 방송 캡처]

김재욱 하차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여자 주인공 진세연은 '감격시대'가 방영 중인 시점에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 출연을 확정해 겹치기 출연 논란이 발생했다. 두 작품의 방송 일정은 중복되지 않았으나 '닥터 이방인'의 헝가리 로케이션이 진행되면서 ‘감격시대’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등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끝내 해결하지 못한 숙제 '출연료 미지급'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에 등극할 때쯤에는 미지급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달 10일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발생하자 제작사 측은 "협의가 완료되면 지급할 예정이다. 드라마가 종영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미지급 운운은 다소 성급한 판단이다"고 해명했다.

▲ '감격시대' 포스터 [사진=KBS]

그러나 중도하차한 김재욱 측은 "계약서에 약속했던 지급 날짜까지 기다렸지만 '감격시대' 출연료를 아직도 받지 못했다. 드라마 제작 상황이 좋지 않다는 설명과 함께 출연료 지급이 미뤄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제작사인 레이앤모 측은 출연료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답변할 뿐, 현재까지 대부분의 출연자 및 스태프들은 구슬땀을 흘린 대가를 받지 못했다.

제작사가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해도 이는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는 배우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는 배우들은 2008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팀처럼 출연료 미지급 곤란을 겪다 끝내 스스로 포기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에 이를 수 있다.

▲ 김현중 [사진=키이스트]

'감격시대'는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F4를 대표하는 초절정 꽃미남 윤지후로 화려하게 배우에 입문했지만 연기력은 대표로 내세우지 못했던 한류스타 김현중이 4년 만에 선택한 브라운관 복귀작이라, 더욱 이목이 집중됐었다. 카리스마 액션연기와 섬세한 감정연기로 결국 그는 대중의 날카로운 지적에서 벗어나 ‘김현중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감격시대’의 숱한 구설수로 열연에 비해 다소 빛을 보지 못했다.

한편 '감격시대' 후속으로 배우 이시영, 김강우가 주연을 맡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가 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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