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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김소현, 아역스타 넘어 배우로 성큼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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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김소현, 아역스타 넘어 배우로 성큼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6.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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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후아유' 출연 배우 김소현이 1인 2역 연기에 깊은 몰입을 보여주고 있다.

KBS 2TV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에서 김소현은 쌍둥이로 태어났으나 입양을 거쳐 다른 환경에서 자란 고은별, 이은비 두 캐릭터를 연기한다. 언니 고은별은 서울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자신감 넘치는 우등생이고, 동생 이은비는 통영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서울로 오게 된 인물로, 여리고 순수한 모습이 인상적인 인물이다.

얼핏 보자면 은별은 강하고, 은비는 여린 인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 은별은 강한 듯 보이나 유약한 면이 있고, 여린 듯 보이는 은비는 내면이 건강하고 강하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부분은 교내 따돌림을 발견했을 때 대응하는 두 사람의 태도 차이다. 은별은 친한 친구가 괴롭힘당하는 걸 봤으나 방관했고, 은비는 따돌림당하는 같은 반 학생을 위해 나섰다가 자신이 대신 피해자가 된다.

▲ 김소현 [사진=방송 캡처]

겉으로 표현되는 캐릭터의 특성, 그리고 겉을 넘어 내면에 자리잡은 반전 면모까지.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올해 17세인 배우 김소현의 연기다.

특히 8일 방송한 '후아유' 13회에서 은별, 은비 자매가 한 앵글에 담긴 장면은 김소현의 연기력을 실감케 했다. 김소현은 말투, 걸음걸이 등 동작의 차이로 각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했고 표정, 눈빛의 차이로 인상에 미세한 변화를 줬다.

같은 배우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때, 대개는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의상 등에 차이를 둔다. 그러나 은별, 은비는 같은 학교의 교복을 입는다는 점에서 외모적인 부분에 큰 차이점을 두지 못한 상황에도 김소현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이를 살려냈다. 덕분에 같은 얼굴에서 두 사람의 표정이 읽힌다.

또한 잠적했던 은별이 학교로 돌아온 후, 그동안 동생 은비를 괴롭힌 강소영(조수향 분)에게 이를 되갚아주는 모습이 더욱 통쾌하게 보여지는 것은 앞서 김소현이 은비의 모습을 답답할 정도로 순하게 그려낸 덕분이다. 소영의 멱살을 잡거나 휴대전화를 발로 밟는 정도의 모습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은 악역을 실감나게 표현한 조수향은 물론, 김소현의 연기 덕분이었다.

▲ '후아유-학교2015' 김소현 [사진=방송 캡처]

'후아유'로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을 맡으며 1인 2역이라는 과제를 받아들었을 때, 김소현에 대한 미심쩍은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그간 김소현은 이보영, 윤은혜, 이다해 등의 어린시절을 연기하며 얼굴을 알렸으나 '예쁜 아역'이라는 면에서의 주목이 컸다. 청순한 외모와 스타성은 기대됐으나 유명세에 비해 '대표작'으로 부를 수 있을만한 작품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연기력보다는 '아역스타'라는 수식어와 외모, 스타일링 등이 화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작한 '후아유'의 초반 연기가 안정적이었다면, 후반부인 현재는 안정을 넘어 깊은 몰입이 호평을 불러오고 있다. 또한 1인 2역 연기는 이 드라마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김소현이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의 폭을 더욱 넓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성장이 기대되는 아역스타'를 넘어 '배우'의 막을 연 김소현의 성장이 반갑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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