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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어설픈 배트맨 '복면검사' 차라리 김선아를 '복면' 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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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어설픈 배트맨 '복면검사' 차라리 김선아를 '복면' 씌워라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6.11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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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복면검사'가 지상파 3사 시청률 경쟁에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흥행의 마술사로 불리던 김선아 카드까지 통하지 않고 있다. 도대체 왜 '복면검사'는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는 걸까?

◆투자 없이 블록버스터 흉내 내는 '히어로물'

지난 20일부터 방송된 '복면검사'는 히어로물을 표방하면서 방송을 시작했다. 기획 의도는 '겉은 속물검사 하대철(주상욱 분)이 자신의 신분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복면을 쓰고 주먹으로 해결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방송된 내용을 살펴보면 하대철은 낮에는 어설프고 속물근성 가득한 검사지만, 밤이 되면 가면을 쓴 수퍼히어로가 돼 악의 세력을 척결하는 데 앞장 선다. 단순히 내용으로만 보면 충분히 흥미가 가는 이야기다. 마치 블록버스터 히어로 영화 '아이언맨'과 '다크나이트'의 화려한 액션과 수준 높은 내용을 예상하게 한다.

▲ [사진=KBS 2TV '복면검사' 제공]

하지만 '복면검사'를 자세하게 들여다 본다면 블록버스터는커녕 어설픈 액션과 식상한 이야기가 드라마의 질을 떨어트린다. 특히 60년대 프로레슬링 선수들이나 착용했을 법한 가면을 쓰고 악의 세력을 맨주먹으로 물리치는 하대철의 액션은 옹색하다.

영화 '아이언맨'이나 '다크나이트'에 등장하는 천문학적 액수의 슈퍼 히어로들도 악의 세력 척결이 쉽지 않은 마당에 하대철은 투자 대비. 어마어마한 '악의 세력 소탕 성과'를 올려 시청자들로서는 당혹감이 들 정도다. 액션에 대한 제대로 된 투자도 없이 맨주먹 하나로 악을 물리치고 있는 하대철이라는 인물에 공감하기가 버겁다.

어느 순간에는 하대철이 쓰고 있는 복면이 너무 어설퍼 '등장 인물들이 왜 그를 몰라볼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극의 내용이 완벽한 것도 아니다. 액션이 약한 히어로물 '복면검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촘촘하게 짜인 스릴러 구성이나, 반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정형화된 포맷으로 일관한다. 하대철과 유민희(김선아 분)가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고 나라를 구한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 드라마의 내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말은 이미 나와있다. 과연 '복면검사'의 매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시청률 보증수표 '김선아 카드'활용 실패

액션에서도, 극의 내용에서도 매력이 없는 '복면검사'에게 남은 희망은 '드라마 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선아 카드의 활용법일 것이다. 하지만 복면검사는 이마저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극에서 김선아는 겉도는 느낌이 강하다. 역대 출연했던 대부분 드라마에서 뛰어난 '극의 장악력'을 보여줬던 김선아는 사라져 버렸다. 복면 쓴 검사의 주먹 이야기가 강조되다 보니 김선아의 극 중 역할은 빛을 낼 수가 없다. 슈퍼히어로가 존재하는데 굳이 김선아의 활약이 빛나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항상 드라마에서 당당하고 스스로 일을 해결하던 김선아는 찾아볼 수 없다. 지금까지 그는 거대한 악의 세력에 좌절감만 맛보는 형사이자 '복면검사'의 조력자일 뿐이다.

"차라리 김선아라는 이름값을 생각한다면 그에게 복면을 씌었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면 '복면검사'의 배우 활용방법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나 다름없다.

▲ [사진=KBS 2TV '복면검사' 제공]

◆그래도 '희망' 좀 걸어볼까?

시청률 5%대(전국 기준, 닐슨제공)를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복면검사'에 희망을 걸어볼 필요는 있다. 아직 극이 절반 정도가 남은 시점이다.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는 남은 것이다.

드라마를 영화 '아이언맨' 급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배우들의 제대로 된 활용과 밀도 있는 내용의 변화를 통해 반전을 이룰 수는 있다. 그래서 마지막 기대는 해볼 필요가 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등장한 히어로물 '복면검사'가 웃으며 마무리하길 기대해 본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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