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K리그 대세남' 염기훈 왼발, 슈틸리케호 새 골맥 뚫었다
상태바
'K리그 대세남' 염기훈 왼발, 슈틸리케호 새 골맥 뚫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11 2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표팀, 2년 만에 프리킥 득점포…염기훈도 2665일 만에 A매치 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왼발로 K리그를 평정한 염기훈(32·수원 삼성)이 7년 만에 대표팀에 프리킥 골을 안겼다. 이제 그의 왼발은 슈틸리케호의 또 다른 무기가 됐다.

염기훈은 1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리트(UAE)와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44분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염기훈은 자신의 A매치 50번째 경기에서 4호골을 기록했다. 염기훈이 A매치에서 골맛을 본 것은 2008년 2월 23일 동아시아연맹컵 일본전 이후 2665일 만이다. 또 염기훈은 일본전이 치러지기 사흘 전인 북한전 이후 2668일 만에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다.

이와 함께 대표팀 역시 2013년 6월 5일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의 극적인 동점골 이후 2년여 만에 프리킥으로 골을 수확했다. 슈틸리케호에선 첫 프리킥 골포.

그동안 대표팀은 프리킥 등 세트 플레이에서 골이 나오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개인기가 다소 떨어지는 한국으로서는 정지 상태인 세트피스 골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만큼 득점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세트피스의 힘이었다. 그리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와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경기에서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이 나왔다. 또 박주영 역시 나이지리아전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김치우의 프리킥 골 이후 한국 대표팀의 세트피스 골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고 브라질 월드컵 졸전의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K리그에서 폭발적인 프리킥 능력을 펼치보이고 있는 염기훈이 대표팀에 재입성했다. 소속팀 수원에서 K리그 13경기에 나서 7골과 6도움으로 리그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염기훈은 올 시즌을 위해 3kg을 감량, 자신의 데뷔전 당시의 체중으로 맞추는 등 초심을 찾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 그의 왼발 킥은 더욱 정교해졌다.

염기훈의 능력은 비단 프리킥뿐 아니다. 수원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올리는 면모에서 보듯 이타적인 플레이 역시 돋보인다. 이날 왼쪽 측면 날개로 선발 출전한 염기훈은 이용재(23·V-바렌 나가사키)와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했다.

또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코너킥에 의한 골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 당시보다 훨씬 위력이 있었다.

이는 오는 1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미얀마와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무척 고무적이다.

미얀마는 분명 밀집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해올 것이 분명하다. 개인기에서 분명 앞서긴 하지만 이를 제대로 뚫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미얀마가 거친 플레이로 나온다면 상대 아크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낼 수 있고 이를 염기훈의 왼발로 연결시킬 수 있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장착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UAE전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