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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발휘한 뉴페이스, 활짝 웃은 슈틸리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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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발휘한 뉴페이스, 활짝 웃은 슈틸리케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11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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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기성용 판박이 같은 경기력으로 중원 장악…이용재·이재성 등 날카로운 공격력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에 악재는 많았지만 '뉴 페이스'들이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했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의 얼굴도 환하게 펴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에서 염기훈(32·수원 삼성),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이정협(24·상주 상무)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염기훈은 2년 만에 대표팀 프리킥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여기에 원톱으로 나선 이용재와 이정협이 후반 연속골을 터뜨려 슈틸리케 감독 체제 이후 처음으로 3골을 넣은 경기를 만들었다.

대표팀이 한 경기에 3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9월 5일 베네수엘라와 경기에서 3-1로 이긴 이후 279일 만이다. 또 3골차 승리는 2013년 9월 6일 아이티전에서 4-1로 이긴 이후 643일 만이다.

더 고무적인 것은 선수들의 잇단 부상 또는 군사훈련 등으로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새로 뽑힌 선수들이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는 점이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원톱 선발 이용재를 비롯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정우영(26·빗셀 고베) 외에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주세종(25·부산), 이주용(23·전북 현대) 등이었다. 이재성(23·전북)은 세 번째, 오른쪽 풀백 정동호(25·울산 현대)도 두 번째 A매치로 사실상 '초짜'였다.

이 가운데 정우영은 무릎 수술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한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의 공백을 완벽히 메워내 대체자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따.

한국영(25·카타르 SC)과 함께 풀타임을 소화한 정우영은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과감한 전진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또 탄탄한 수비력까지 발휘하며 UAE의 공세를 끊어냈다. 이날 중원에서 한국영과 함께 튼튼히 지키면서 한국은 사실상 큰 위기를 맞지 않았다.

이는 기성용과 상당히 판박이처럼 닮았다. 기성용처럼 공수 조율을 하면서 수비에서 상대 공격수를 막아내고 공격 앞으로 공을 찔러주는 패스마스터로서 90분 내내 맹활약했다.

다만 정우영은 슛과 패스 정확도에서는 기성용보다 떨어졌다. 그러나 A매치 데뷔전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합격점을 주기엔 무난했다.

후반 15분 침착한 마무리 슛으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이용재 역시 이정협과 원톱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재목이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주세종과 이주용은 워낙 출전 시간이 짧아 그들의 기량과 진가를 완벽하게 파악하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평가전에서 교체 카드로 썼다는 점에서 훈련 과정에서 어느 정도 만족을 샀을 가능성이 높다.

또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정동호도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동호는 원 소속팀인 울산에서 왼쪽 풀백을 맡아보는 선수지만 오른쪽 풀백까지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UAE전에서 확인시켰다.

이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을 오가며 염기훈,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과 함께 활발하게 움직이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재성은 군사 훈련으로 빠진 구자의철 공백까지 메워내며 무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그렇지 않아도 이들은 동아시아연맹컵에서도 중용될 선수들이다. 동아시아연맹컵 유럽이나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을 차출할 수 없기 때문에 K리그와 J리그, 중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게 된다. 이번에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든 새 얼굴도 모두 K리그, J리그에서 뛰며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이들의 실력 발휘에 슈틸리케호의 선수층은 날로 두꺼워진다.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먼 길을 떠난 대표팀으로서는 대단한 수확이자 자신감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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