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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준은 없다, 김수현 영민함 발휘되는 '프로듀사'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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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준은 없다, 김수현 영민함 발휘되는 '프로듀사'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6.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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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KBS 2TV 금토드라마 '프로듀사' 출연 배우 김수현이 회가 거듭될수록 훌륭한 몰입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듀사'는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PD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수현은 신입 PD 백승찬 역을 맡았다. '1박 2일' 팀 막내로 들어온 백승찬은 융통성과 눈치가 없어 선배들에게 혼나기 일쑤지만, 업무와 주변인들에게 적응해가며 성장하는 인물이다. 또한 백승찬은 선배 탁예진 PD(공효진 분)를 짝사랑하며, 동시에 톱 가수 신디(아이유 분)의 짝사랑 상대이기도 하다.

김수현의 전작은 지난해 방송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다. 전작의 큰 성공으로 김수현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커진 상태였으나, '프로듀사' 초반에는 지금과 같은 호평은 찾기 어려웠다. 예능과 드라마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극 포맷과, 캐릭터적 매력이 크게 드러나지 않다보니 김수현의 '프로듀사' 선택에 의문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드라마나 캐릭터적 매력보다는 배우 김수현에 대한 호감으로 드라마를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 '프로듀사' 김수현 [사진=방송 캡처]

그러나 회가 거듭되며 캐릭터 백승찬에 대한 팬들이 점차 늘어날 정도로 김수현은 캐릭터적 몰입과 매력을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는 김수현의 캐릭터 해석이 이유가 된다.

'프로듀사'의 백승찬은 주변에서 "어리바리하다"는 평을 듣는 신입 PD다. 고지식하고 진지해 예능 센스를 책에서 배우려 노력하고 웃음기 하나 없이 코미디 연기를 해 보이는 인물이다.

김수현은 앞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바보인 척하는 남파 공작원 원류환을 연기했고,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고지식하고 진지한 도민준 역을 맡았다. 캐릭터 특성을 놓고 보자면 앞서 연기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별에서 온 그대'와 모습이 겹쳐보일 수 있음에도, 김수현이 연기하는 백승찬에는 전작에서의 캐릭터가 전혀 비치지 않는다.

김수현은 캐릭터를 해석하며 비슷하게 보이는 단어 사이 간극을 읽는다. '프로듀사'를 연출한 표민수 PD는 "김수현은 영민한 배우다"며 "캐릭터 분석력이 뛰어나다. '순수'와 '순진', '어리바리'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한다. 캐릭터를 자신의 고집으로 만들지 않고, 철저한 분석에 입각해 만든다"고 언급했다.

또한 '프로듀사' 제작발표회에서 김수현은 '힘 빼는 연기'의 어려움을 말하며 "백승찬은 그냥 눈치를 보면 되는 인물인데, '눈치 보는 것'을 보여주려 하니 자꾸 힘이 들어간다"고 언급했다. '눈치보는 것'과 '눈치보는 것을 연기하는 것'의 차이를 언급한 것이다.

▲ '프로듀사' [사진=KBS 제공]

더불어 김수현은 백승찬 캐릭터의 답답함과 고지식함을 순수함으로 살려낸다. 좋아하는 탁예진이 이사할 집을 알아봐주고, 예진이 좋아하는 준모를 질투하는 귀여운 모습으로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프로듀사' 인물들과 얽히며 만드는 조합도 백승찬의 매력을 높인다. '뮤직뱅크' 탁예진 PD를 좋아하면서는 귀여운 후배의 순정을, 선배 라준모 PD와는 아웅다웅하면서도 선후배간 동료애를 보여준다. 자신을 짝사랑하는 신디의 풀린 신발 끈을 묶어주거나, 자신의 연예생활을 낙담하는 신디에게 "사람들이 신디씨의 노래를 들으면 자신의 인생의 가장 빛나던 시절과 신디씨를 함께 떠올릴 거다"는 말도 할 줄 아는 묵직함도 갖췄다.

김수현 및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등 배우들의 몰입도있는 연기로 '프로듀사'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2일 방송한 '프로듀사' 9회는 전국기준 12.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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