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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존심'부터 '니글니글'까지, '개콘 불패' 이상훈의 오버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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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존심'부터 '니글니글'까지, '개콘 불패' 이상훈의 오버연기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6.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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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핵존심', '왕입니다요'부터 '스톡홀름 신드롬', '니글니글'까지. 코미디언 이상훈이 맡는 '개그콘서트' 코너가 매번 선전하고 있다.

이상훈은 '개그콘서트'에서 '핵존심', '스톡홀름 신드롬', '니글니글'에 출연 중이다. 이중 지난달 24일 시작한 새 코너 '니글니글'은 인기 코너로 급부상했다.

'니글니글'은 이른바 '자아도취형' 개그 코너다. 이상훈과 송영길은 민소매와 짧은 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느끼하고 부담스러운 표정과 포즈로 '니글니글'함을 보여준다. "정장 CF는 안 찍겠다. 조인성도 먹고 살긴 해야 하니까" 등 자신의 외모에 감탄하다 제이슨 데룰로의 '위글(Wiggle)'에 맞춰 웨이브 춤을 추면 관객의 웃음이 터진다. '더럽게 웃긴'(?) 모습에 관객들은 자신의 눈을 가리거나 고개를 저으면서까지 코너를 즐긴다.

▲ KBS 2TV '개그콘서트' 니글니글 출연진 이상훈, 송영길 [사진=KBS 제공]

이 곡에 맞춰 엉덩이를 흔드는 춤으로 미국에서 유명했던 노래 '위글'은 '니글니글'에 삽입되며 코믹한 느낌을 새로 부여받았다. 두 '부담남'은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의상 등 각자의 다른 매력으로 쫀득한 호흡을 선보인다.

그간 이런 '자아도취형 개그'는 적지 않았다. 흔할 수 있는 오버 개그 '니글니글'을 살리는 것은 빠른 호흡과 두 사람의 연기다. 약 5분 가량의 코너들 사이, '니글니글'은 2~3분 가량의 코너를 두 꼭지로 구성해 '개콘'의 코너 사이사이에 배치된다. 자아도취 대화에 관객이 당혹스러워할 틈도 주지 않은 채 곧바로 '위글'에 맞춰 '미국 춤'을 추는 등 빠른 전환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상훈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이상훈은 '니글니글'에선 찰랑거리는 단발머리, 흰 민소매와 짧은 바지 차림으로 강렬한 인상을 줬다. 두꺼운 아이라인으로 한껏 살린 눈매로 관객을 도발하면 객석은 경악과 동시에 폭소한다.

▲ KBS 2TV '개그콘서트' 스톡홀름 신드롬 이상훈 [사진=방송 캡처]

이상훈은 오버스러운 표정, 대사, 과한 웨이브 등을 보여주지만 이는 '비호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버 연기'를 오버스럽게 하는 건 어렵지 않으나 '오버'를 능청스럽게 펼쳐보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이상훈은 이 지점을 소화해낸다. 깔끔한 발성과, 자연스러운 연기, '개콘' 녹화장을 넘어 안방까지 도달하는 무대장악력 덕이다.

앞서 '핵존심'에서 보여준 자존심세고 부담스러운 남자 역, 미끌거리는 몸과 나이 든 외모에 14세라는 반전으로 웃음을 준 '왕입니다요' 미끌이, 은행강도로 침입했으나 은행원들의 어설픈 상황극에 연기 지도를 하는 '스톡홀름 신드롬', 이번 '니글니글'까지. 이상훈은 각각의 캐릭터로 코너에 생생함을 더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연기로 코너별 시청률 성적도 좋다.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4일 '개그콘서트' 각각의 코너 시청률은 '핵존심'(14.1%), '니글니글 I, II(18.1%, 16.6%), '스톡홀름 신드롬(18.7%)'을 기록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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