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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미스터리물 '호텔킹' vs 청정드라마 '엔젤아이즈'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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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미스터리물 '호텔킹' vs 청정드라마 '엔젤아이즈' 승자는?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4.06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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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나라기자] '호텔킹'이 '엔젤아이즈'보다 먼저 축배를 들었다.

6일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은 11.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알렸다. 지난주 종영한 '황금무지개'의 15.2%보다 3.5% 하락한 수치지만, 경쟁작인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 1회의 시청률 6.3%를 가볍게 제쳐 눈길을 끌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005년 인기작 '마이걸'을 통해 환상의 호흡을 과시한 바 있는 배우 이동욱과 이다해가 8년 만에 뭉쳐 더욱 화제를 모은 '호텔킹'은 첫 방송에서 어린 시절, 이중구(이덕화)를 통해 친부가 국내 유일의 7성급 호텔 씨엘의 아성원(최상원) 회장이며 그에게 친모가 살인을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복수를 품어온 차재완(이동욱)이 씨엘에 입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아성원 회장의 자살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호텔 내부의 얽히고설킨 관계, 복합적인 갈등 구조들이 흥미를 더했다.

▲ '호텔킹' 1회 [사진=MBC 방송 캡처]

호텔 상속녀 아모레를 맡은 이다해는 최근 종영한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를 연상케 하는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개념 없는 철부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버지의 의문의 죽음과 막대한 재산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탐욕 탓에 아무도 믿지 못하는 캐릭터여서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 '호텔킹' 백미녀(김해숙) [사진=MBC 방송 캡처]

또 그동안 주로 인자한 어머니 역을 맡아 온 김해숙이 깐깐하면서도 미스터리한 인물 백미녀로 변신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탈색한 헤어스타일, 올블랙 의상으로 나타난 백미녀는 여성 직원을 성희롱하는 남성 손님에게 자신의 치마를 들추며 "고객님 유혹 중이다"고 맞대응하며 혼쭐을 내주는 등 강렬한 포스를 과시했다.

'호텔킹'이 음모와 배신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였다면 '엔젤아이즈'는 청정드라마의 탄생을 알려 호평을 받았다. 구혜선 이상윤의 아역을 맡은 남지현 강하늘이 첫사랑의 설렘을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했다.

지난해 종영한 '상속자들'로 이름을 알린 강하늘은 '엔젤아이즈'에서 어린 박동주로 빙의해 경상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윤수완에게 무심한 척하지만 다정하게 다가가 달달함을 연출해 여심을 흔들었다. 남지현은 어릴 적 불의의 사고로 엄마를 여의고, 자신의 눈도 잃은 윤수완을 맡아 시각 장애인 연기를 선보였다. 장애를 지녔지만 솔직하고 당당한 캐릭터를 무리 없이 표현했다.

▲ '엔절아이즈' 아역 강하늘과 남지현 [사진=SBS 방송 캡처]

방송 말미 첫키스와 함께 두 사람의 첫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윤수완의 부친인 의사 윤재범(정진영)은 딸의 시력을 찾아줄 방법에 골몰하며 시청자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현재 '호텔킹'이 주도권을 잡은 상황이지만 '엔젤아이즈'에서는 동주(강하늘)의 부친이 과거 수완(남지현)의 어머니를 구하려다 죽은 사건이 드러나며 두 남녀의 안타까운 앞날이 예고돼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했다.

드라마 '야왕' '유령'을 연출한 박신우 감독과 '꽃보다 남자'의 윤지련 작가가 의기투합한 '엔젤아이즈'는 별을 좋아하는 소녀에게 빛이 되어주고 싶었던 소년이 12년 뒤 운명적으로 재회해 동화 같은 사랑을 나누는 서정적인 드라마다. 아역의 바통을 이어받아 등장하는 이상윤과 2년 만에 복귀로 화제를 모았던 구혜선이 드라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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