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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버나드 박·샘김 '위기를 기회로' K팝스타3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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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버나드 박·샘김 '위기를 기회로' K팝스타3 전사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4.06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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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K팝스타 시즌3' 결승 진출...권진아 탈락

[스포츠Q 용원중기자] 순박한 이미지의 재미동포 버나드 박(21)과 샘김(16)이 SBS TV ‘K팝스타 시즌3’에서 ‘한계’를 떨쳐버리고 활짝 웃었다.

6일 오후 4시40분 방송된 예측불허의 세미 파이널 무대에서 격이 다른 울림의 버나드 박(21)과 타고난 솔 감성의 음악 천재 샘김(16)이 각각 ‘Who’s Loving You’(잭슨파이브)와 ‘허니’(박진영)를 블루지하게 소화, 결승에 진출했다. 올라운드 테크니션 권진아(17)는 프라이머리의 ‘러브’를 경쾌한 무대로 꾸몄으나 결승 문턱에서 아깝게도 고배를 마셨다.

▲ 버나드 박 [사진=SBS 방송 캡처]

버나드 박과 샘김은 중반 이후 한계에 봉착하는 듯 보였다. 한국어에 서툰 버나드 박의 경우 가요 소화능력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팝송을 부를 때는 압도적인 점수가 나오지만 가요를 선곡했을 때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가 새어나왔다. 심사위원 박진영의 경우 특히 이를 강조했고, 상당수 네티즌 역시 동조했다. 샘김은 음악적 기초가 부족한 점을 지적받곤 했다. 그 역시 한국어 구사는 능수능란하지 않았다. 결국 본선에서 탈락 위기에까지 몰렸으나 관객 심사위원들이 이들을 구해냈다.

버나드 박과 샘김을 위기에 몰아넣었던 정확한 가사 전달력과 음악적 기초는 온당한 지적이지만 절대적인 기준이 아님을 두 재미동포 참가자는 입증했다. 버나드 박은 리처드 막스의 ‘Right Here Waiting’, 마이클 부블레의 ‘Home’, 보이즈투멘의 ‘End Of The Road’를 부를 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가요 ‘넌 감동이었어’ ‘사랑해요’를 불렀을 때도 어눌한 발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

▲ 권진아와 선미 [사진=SBS 방송 캡처]

가수 트레이닝을 받을 때 가사 전달을 위한 발음의 정확성이 강조된다. 노래는 감정 전달이 핵심이다. 듣는 사람에게 얼마나 감정을 잘 전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가창자의 감정 몰입이 관건이지 정확한 발음이 가창력을 좌우하지 않는다. 오히려 타 문화권에서 성장한 이들이 부르는 한국어 노래의 색다른 톤과 뉘앙스에서 신선한 매력을 느끼게도 된다. 재미동포 보컬리스트 박정현은 아직도 한국어가 서툴고, 노래할 때 발음이 정학하지 않지만 매번 청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압도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토종 박효신도 발음이 좋은 가수는 아니다.

테크닉에 초점을 맞춘 음악적 기초 역시 아마추어 가수들이 경연을 펼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잣대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샘김은 솔풀한 기타 연주능력은 이미 전문가급임을 인정받았고, 고음처리와 호흡 등 가창 테크닉과 관련해 지적받았다. 하지만 음악적 감성이 워낙 탄탄하기에 무대를 거듭할수록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준결승에서는 298점의 최고점을 올렸다. 더 이상 ‘기초’에 대한 지적이 쏙 들어가게 만들었다.

▲ 샘 김 [사진=SBS 방송 캡처]

오히려 두 참가자에 대한 거대한 팬덤을 형성한 팬들은 발음, 테크닉을 처음부터 하찮게 여겼다. 가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 지닌 엄청난 자질과 가능성, 국내 기성 가수들로부터 찾아보기 힘든 대체 불가능한 매력에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눈썰미 좋은 팬들과 시청자의 힘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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