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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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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다?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5.06.1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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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주희 기자] 삼성서울병원의 민낯이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드러난 결과들을 보면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굴지의 종합병원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이번 메르스 파동으로 인해 삼성서울병원은 병을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병의 원천이 되어버린 느낌을 주고 있다. 메르스를 다루는 과정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난 탓이다.

가장 큰 실수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로부터 직원과 환자 및 방문자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보다 심각하고도 한심스러운 점은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확진자중 절반 이상이 삼성서울병원이 작성한 관찰 및 보호대상자 명단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삼성서울병원이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방역의 ABC 중 A단계에서부터 이미 허점을 드러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관리 실태를 보면 이해하기 힘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에서 환자를 돌보던 의사 3명이 메르스에 감염됐으나 그들 중 일부에 대해서는 감염경로조차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으며, 심지어 어떤 의사는 14번 환자 접촉 후 장기간에 걸쳐 다른 환자를 진료하도록 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의사 3명에 대한 관리 실태 하나만 보아도 삼성서울병원이 얼마나 엉터리 짓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에 대한 관리 역시 엉망이었음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이 환자가 발열 증상이 있은 이후 열흘 이상 일상생활을 하도록 한 것 하나로도 삼성서울병원의 실수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 일주일 이상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지난 5일엔 아들의 외상 치료를 위해 보라매병원 응급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삼성서울병원이 아닌 서울시의 자체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들이다. 137번 환자가 보라매병원에 들른 사실은 서울시가 당자사의 카드 사용 내역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3천명에 육박하는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에 대한 관리 실태는 그야말로 '나 몰라라' 수준이었다. 삼성서울병원이 비정규직 관리에 아예 손을 놓다시피 하자 서울시는 이들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16일 현재까지 서울시가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직원들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발열 등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인 사람 73명이 새로이 발견됐다.

서울시 주장대로 삼성서울병원에 처음부터 전권을 준 것이 엄청난 오류이자 실수였음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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