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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류현진 보호령', 5선발 체제 긴급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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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류현진 보호령', 5선발 체제 긴급전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07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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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2일 등판 예정...불펜 테스트 통과,트리플A 마길도 승격 준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LA 다저스가 5선발 체제로 긴급 전환한다. 경기 일정이 그나마 덜 빡빡한 4월이지만 다저스가 5선발 체제로 들어가는 것은 바로 류현진(27)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불펜 테스트 결과가 좋은 조시 베켓(34)이 오는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켓이 디트로이트전에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11개월만에 복귀다. 베켓은 지난해 5월16일 왼쪽 사타구니 근육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DL)에 오른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신경세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갈비뼈 수술을 받으며 다저스 전력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8차례 선발로 나서 5패에 5.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초반 성적이 급락하기도 했다.

2003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받았던 베켓은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로 현역 막바지를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다저스의 유효한 선발 요원이다.
 
베켓은 지난 5일 싱글 A 어드밴스드 경기에서 시험 등판해 5이닝을 던졌지만 번트 타구를 처리하다가 발목을 삐끗한 상태. 하지만 7일 불펜 테스트에서 35개의 공을 던져 돈 매팅리 감독으로부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켓은 "불펜 투구를 통해 용기를 얻었다. 발목도 전날보다 좋아졌다. 발목 문제는 아무래도 노화에 따른 것 같다"며 선발 등판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내비쳤다.
 
매팅리 감독 역시 "아마 10일 경기는 베켓이 선발로 나설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다른 대안이 있다"고 말했다.

그 대안은 바로 현재 트리플 A 앨버커키에서 뛰고 있는 맷 마길(25)이다. 마길은 지난해 여섯 차례 선발 등판, 2패에 6.51의 평균자책점을 남겼지만 4월 밀워키전에서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기도 했다.
 
베켓과 마길 등 5선발 투수를 기용하려는 이유는 단연 류현진의 체력 안배 때문이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치른 최근 7경기에서 무려 세차례나 선발로 나섰다. 류현진이 혹사에 가까운 등판을 했던 것은 역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등 부상으로 15일짜리 DL에 오른 영향이 크다.
 
류현진은 커쇼와 자크 그레인키(31) '원투 펀치'에 준하는 선발투수로 당당하게 평가받고 있다. 커쇼가 DL에 오르고 그레인키도 부상에서 이제 막 회복됐기 때문에 자칫 류현진까지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부상을 당한다면 다저스의 선발 마운드는 도미노처럼 와르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서둘러 5선발 체제로 전환해 류현진을 보호하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다저스의 선택인 것이다.

베켓이나 마길 가운데 한 명이 10일 경기에 나선다면 류현진의 차례는 오는 12일 애리조나와 원정 경기가 된다. 닷새 휴식 뒤 등판이기 때문에 류현진으로서도 충분히 쉬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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