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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 논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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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 논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 이안나 기자
  • 승인 2015.06.18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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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안나 기자] 표절, 그 잣대에 관하여!

한 작가는 문단의 대표 작가에게 과감히 표절 의혹을 주장했다. 나름의 근거도 함께였다.  그리고 신경숙을 둘러싼 표절논란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흔히 모방은 창조와 발명의 어머니라고 불린다. 사람들은 모방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원리와 과정과 아이디어의 적용이며 공개적인 협동 노력의 결과물이라 말한다.

과연 이러한 모방의 이점은 신경숙의 표절 논란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까.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로 큰 감동을 준 베스트셀러 작가 신경숙 씨가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16일 소설가 겸 시인 이응준은 한 매체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란 기고문을 실어 창작과비평이 출간한 신경숙 작가의 ‘오래전 집을 떠날 때’ 에 수록된 단편소설 ‘전설’의 한 대목(240~241쪽)이 유키오 작품의 구절을 그대로 따온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신 작가는 창비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유키오의 해당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으며 표절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물론 모방이 긍정적인 모방일 수 있기 위해서는 그것이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위한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어야 한다. 실제로 다수확의 영농기술 창출, 신품종 개발, 깨알 같은 특허품들은 대개가 모방을 전제로 하고 있건만 그것은 가치 지향적이라는 사실과 함께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된다.

이에 비해 신경숙의 표절 논란은 어떨까. 소설이라는 것은 자고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내는 작업이다. 신경숙은 지금껏 수많은 ‘유’들을 탄생시키며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수년전부터 꾸준히 불거져 온 신경숙의 표절 논란, 이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일까. 아마추어의 눈으로 비교해도 사뭇 비슷해 보이는 글귀와 단락들, 이제라도 표절의 엄중한 잣대를 신경숙에게 들이대야 하는 건 아닌지 혼란스럽기만 한 독자들이다.

책 좀 읽는다는 사람치고 신경숙의 소설 한 편쯤 안 읽어본 이가 있을까.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로 전국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던 신경숙이 휘말린 표절논란은 그래서 더욱 충격적이고 더욱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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