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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부부사망, 어디서 잘못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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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부부사망, 어디서 잘못 된 것일까?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5.06.1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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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주희 기자] 18일 메르스 부부사망 사례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또 하나의 달갑잖은 진기록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은 우리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다 주었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고 있다. 이번 메르스 부부사망 사건은 메르스가 차수를 늘려가며 전파되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부부사망은 전염 장소가 비록 병원 내부였지만 메르스가 가족 등 상시 접촉이 이뤄지는 사람들을 통해 얼마든지 확산 범위를 넓혀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망한 당사자들은 각각 36번(82)과 82번 환자(82)들이다.

 

보건 당국과 건양대병원 측의 발표를 토대로 메르스 부부사망이 일어나기까지의 전 과정을 되돌아 보면 비극의 출발점은 지난달 28일 대전의 건양대병원내 한 다인실 병실이었다. 지난 3일 사망한 36번 환자가 메르스 감염자인 16번 환자(40)가 있는 병실에 입원한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36번 환자와 82번 환자, 즉 메르스 부부사망 당사자들 모두 이 곳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36번 환자가 이 곳에 입원하자 82번 환자가 이 곳에서 남편을 간병하다 함께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16번 환자가 36번에게, 36번 환자가 82번에게 차례차례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르스 부부사망의 원인을 제공한 16번 환자가 당시 36번 환자와 쓰고 있던 병실은 6인실이었다. 건양대병원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16번 환자가 다인실에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난달 28일 16번 환자가 건양대병원으로 왔을 때 그가 평택에서 진료 받았던 전력이 있는지도, 메르스 의심환자인지도 전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보건당국이 제때 정보를 전달해주지 않은게 메르스 부부사망의 근본적 원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건양대병원 측 설명에 따르면 보건 당국이 16번 환자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때는 입원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이었다.

보건 당국의 적절하고 즉각적인 정보 전달만 있었더라도 전염력이 강한 40세의 젊은 메르스 의심환자가 6인실에 들어갈 일도, 그로 인해 메르스 부부사망 참극을 유발할 일도 없었을 것이란 추론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한편 부부 사망자 중 남편인 36번 환자는 고혈압과 폐렴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부인인 82번 환자는 고혈압 외의 특별한 기저질환은 앓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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