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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부부 사망, 이렇게 애석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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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부부 사망, 이렇게 애석할 수가!
  • 이안나 기자
  • 승인 2015.06.19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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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안나 기자] 이렇게 억울하고 원통할 수가!

지금 인터넷은 메르스 바이러스 공포와 정부 무능함에 대한 분노로 얼룩진 상태다. 여기에는 최근 전해진 메르스 부부의 사망이라는 원통함이 더해진 형국이다. 백년을 해로하고자 약속했던 부부가 삶의 끝자락에서 메르스 때문에 어이없는 생이별을 맞았다.

손 한 번 잡아주지 못한 채 남편을 홀로 보냈던 노년의 아내는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남편의 뒤를 따랐다. 두려워하랴, 분노하랴, 여기에 메르스 부부 사망 소식에 슬퍼하랴, 정신 없이 바쁜 누리꾼들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8일, 충남대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받던 메르스 82번 환자가 사망했다. 80대 초반의 여성인 이 사망자는 지난 3일 사망한 36번 환자의 아내였다. 82번 환자는 지난달 28~30일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남편 병간호를 하다 16번 환자에 의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고혈압, 폐렴 등을 앓고 있었다. 안타까운 것은 이 메르스 부부의 자녀 등 가족은 감염이 우려돼 자택격리 상태여서 부모 임종을 하지 못한 것. 물론 아내도 남편 사망 시 먼발치에서 바라봐야만 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에서 수십 년 만에 가족을 만나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던 이들의 모습은 지금도 선한 아픔으로 남아있다.

일각에선 이번에 사망에 이른게 된 메르스 부부가 이들의 비극과 뭐가 다를까 애석해 한다. 이팔청춘에 헤어져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나서야 ‘잠시’ 헤어졌던 가족의 손을 잡을 수 있었던 이산가족이다.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메르스 공포는 자식들이 부모의 임종을, 아내가 남편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게 하며 또 하나의 이산가족을 만들어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감염으로 사망한 이들 부부 유족에게 국비 위로금 등 보상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화장을 해서 모셨기 때문에 아직 장례는 대부분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관련법에 따라 이 분들에게 적절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지원을 강구 중"이라 밝혔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이보다 비극일 수 있을까. 먼길 떠나는 남편의 손 한 번 잡아주지 못한 것이 그리도 한스러웠던지 얼마 지나지 않아 뒤를 따른 아내, 메르스에 차례로 감염된 부부의 사망 소식은 대중의 공포지수를 또 한 단계 업 시키는 아이러니한 결과마저 불러왔다.

 듣고 있노라면 눈물만 나는 안타까운 사연, 부디 이런 식의 비극은 더 이상 없어야 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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