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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 WSJ "지금 한국은 '남남북녀' 커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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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 WSJ "지금 한국은 '남남북녀' 커플 인기"
  • 뉴시스
  • 승인 2014.02.0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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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탈북여성들과 남한남성들의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지난 31일 ‘한국의 데이트 남북분단을 넘다(Korean Dating Transcends North-South Divide)'라는 기사에서 탈북여성과 남한남성의 결혼이 증가하는 배경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전했다.

저널은 “삼엄한 감시를 뚫고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은 또하나의 큰 도전을 받는다. 그것은 바로 외로움”이라며 남한 남성과 결혼한 탈북여성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

나모(48) 씨가 북한을 탈출해 서울에 온 것은 2008년이다.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이질적인 남쪽 사회에서 그녀가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남편을 만난 것은 바로 결혼정보회사였다.

북한여성과 남한남성을 짝지어주는 비즈니스가 틈새시장이 되고 있다. 현재 남한내 탈북자는 2만6천여명이 넘고 대부분 여성들이다. 반면 남한에는 시골이나 블루컬러 직종에서 짝을 구하려는 남성들이 많다.

북한의 김정은정권 출범이후 최근 2년간 탈북자수가 급감하고 있다. 탈북자중 여성들이 75%나 차지하는 것은 남성들에 비해 덜 눈에 띄기 때문이다. 북한에선 남성들이 직장에 정기적인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홍승우씨가 결혼정보회사 ‘남남북녀’를 세운 것은 ‘탈북여성들이 남한에서 짝을 찾아 잘 정착하는 것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남남북녀’는 2006년 설립해 지금까지 450건의 결혼을 성사시켰다.

‘남남북녀’ 회원 가입은 여성의 경우 무료지만 남성은 300만원의 가입비를 내야 한다. 남성들은 1년간 5번까지 여성을 소개받을 수 있다.

일부 남한남성들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여성보다 탈북여성들을 배우자로 선호한다. 한국에선 ‘남한 남자는 잘생기고 북한여성을 예쁘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홍 대표의 사업체 ‘남남북녀(南男北女)’도 이같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홍 대표 역시 2012년 남한 정착후 이 회사를 찾아온 여성과 결혼했다. 첫 번째 데이트에서 그는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아내는 정말 예뻤고 성품이 고운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에 따르면 남한남성의 69%는 탈북여성과 결혼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반면 남한여성들은 탈북남성에 대해 84%가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분단된 남북한간에 정치와 경제, 사상 등의 간극이 심화되면서 결혼생활에서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북한여성들은 남한남성이 TV드라마에서처럼 로맨틱할 것으로 상상하고 남한 남성들은 북한 여성이 순종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환상이 무너지면 서로 실망과 상처를 받기때문이다.

2008년 서울에 온 또다른 나모(36) 씨는 지난해 3월 ‘남남북녀’를 통해 남편을 만났다. 그녀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짝을 찾는 것이 상대를 잘 모르고 소개받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북한여성을 영리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에 따르면 결혼정보회사들이 탈북여성들에 대한 정부보조 혜택들을 강조하고 가족이 북한에 있기 때문에 돌보는 부담도 없다고 홍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탈북자들이 한국에 오면 수천 달러의 정착금과 주거비가 제공되고 직업교육도 시켜준다. 그러나 ‘남남북녀’의 홍 대표는 “우리 사업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성혼을 이루는 것이다. 우리는 돈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씨 부부는 결혼생활 초기 남북간 언어가 조금 달라 대화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녀는 “결혼후 겪는 어려움은 북한에서 자라고 탈출할 때 겪은 시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남한 남자를 다루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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