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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직전 수원-전북, '터치라인 소동'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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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직전 수원-전북, '터치라인 소동' 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21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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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스로인 상황, 전북 박충균 코치 공 돌리는 지연행위…최강희 감독 "확인 후 문제 있으면 자체 징계"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하마터면 큰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긴박한 접전 상황에서 쓸데없는 행동으로 인한 오해가 감정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가운데 후반 막판 전북 박충균 코치의 행동이 오해를 불러 양팀이 충돌 직전까지 갔다.

전반을 1-1로 마친 가운데 수원은 파상공세를 펼치다가 후반 28분 레오나르도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허용, 1-2로 끌려갔다. 전북전 5연패 수렁에 빠질 수 있는 위기였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 코칭스태프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맞대결에서 후반 40분 스로인 상황에서 공을 돌린 행위에 대해 서로 항의하고 있다.

이에 수원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전북을 상대로 또 다시 질 수 없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어떻게 해서든 동점골을 빨리 넣어야만 했다. 홈구장인 '빅버드'에서 전북에 승점 3을 내준다는 것은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였다. 전북 역시 수원전 5연승을 거두며 승점차를 10으로 벌리고 싶어했다.

두 팀의 서로 다른 꿈은 후반 40분 갈등으로 이어졌다. 터치라인을 나간 공이 수원의 스로인으로 선언됐다. 문제는 공이 전북 벤치 쪽으로 굴러 들어왔다는 점. 양상민이 달려가 공을 집어가려고 했지만 박충균 코치가 슬쩍 뒤로 공을 돌리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이를 명백한 시간 끌기로 생각한 양상민은 박 코치를 밀치며 공을 뺏었고 전북 코칭스태프는 이를 도발로 받아들여 항의했다.

다행히 양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나서서 싸움을 말려 큰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박충균 코치가 시간을 끌기 위해 공을 돌렸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그라운드에서는 진정이 됐지만 수원 팬들은 분노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일부 수원 팬들이 전북 벤치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고 경기장 안전요원들이 이를 만류했다. 전북 최은성 골키퍼 코치는 손을 흔들며 진정하라는 제스처를 보냈지만 이는 오히려 화를 돋울 뿐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테크니컬 지역 앞으로 나가있었기 때문에 해당 상황을 보지 못했지만 선수, 코칭스태프, 감독 할 것 없이 그라운드에서는 정해진 룰에서 경쟁해야 하고 다른 것에 대해서는 절대로 대응하면 안된다"며 "해프닝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확인을 하고 문제있다고 생각되면 당연히 팀내에서 징계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 팬이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K리그 클래식 경기가 끝난 직후 공을 돌린 것에 대해 전북 코칭스태프를 향해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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