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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두드리는 2편의 고음악 공연...사발 & 자루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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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두드리는 2편의 고음악 공연...사발 & 자루스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4.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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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일 LG아트센터...접하기 힘든 흥미와 감동 전달

[스포츠Q 용원중기자] 2편의 고음악 기획공연이 오는 29~30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프로그램으로 흥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선사할 전망이다.

9년 만에 국내 관객과 만나는 고음악 거장 조르디 사발(73)은 가족으로 구성된 에스페리옹21과 함께 고색 창연한 음악적 화합 '동양과 서양'을 마련한다. 뜨거운 탐구열로 인간의 음악역사를 조망해 온 사발이 소개할 프로그램의 주제는 '동양과 서양'이다. 정치·종교적 갈등으로 인해 멀어진 아랍 이슬람 문화권과 유럽 기독교 문화권의 음악적 공통분모를 찾아 13–18세기 지중해 연안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조르디 사발[사진=LG아트센터]

그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에스페리옹 21’로 불러모은 3명의 아랍 전통 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펼쳐보일 섬세한 뉘앙스의 연주와 놀랍도록 유사한 음악적 정서는 더이상 동양과 서양음악의 구분이 무의함을 방증한다. 사발은 이번 공연에서 중세 유럽의 현악기인 비엘과 더불어 아랍의 전통 현악기 레밥(rebab)을 직접 연주하며 다른 연주자들과 교감을 주도한다.

안드레아스 숄 이후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프랑스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36)는 첫 내한공연에 나선다. 천사의 목소리와 악가의 기교를 지녔다는 자루스키는 바이올린을 공부하다 카운터테너 음색에 이끌려 성악으로 전향 후 21세에 데뷔했다.

빈틈 없는 테크닉에 섬세하면서도 강한 미성, 화려한 무대매너를 어필하는 자루스키는 데뷔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윌리엄 크리스티, 엠마뉘엘 아임 등 거장이 지휘하는 바로크 오페라 및 콘서트를 누비고 있다. 매번 흥미로운 테마로 발매하는 음반은 빠짐 없이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내 프랑스 황금 디아파종상 및 음악의 승리상, 독일의 에코 클라식어워드, 영국의 그라모폰상 등을 휩쓸었다.

내한공연은 18세기 유럽 오페라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라이벌 카스트라토(거세 가수)인 파리넬리와 카레스티니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눈부신 테크닉의 소유자였던 파리넬리와 순수한 음색과 심오한 표현력이 돋보인 카레스티니는 지난 몇 년간 자루스키를 사로잡은 인물들이다.

▲ 필립 자루스키

특히 이번 공연에서 1733년부터 36년까지 런던의 오페라계를 양분했던 작곡가 포르포라와  헨델이 경쟁적으로 작곡한 아름다운 아리아들을 다양한 기악곡과 함께 선사할 예정이다.

함께 내한하는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에우로파 갈란테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바로크 앙상블로, 안드레아 마르콘(하프시코드)가 1997년 창단해 이끌고 있으며, 이탈리아 바로크 오페라의 보고(寶庫)를 세상에 알리는 작업을 앞장서서 하고 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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