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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 도경수 정은지…떠오른 '만능돌'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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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 도경수 정은지…떠오른 '만능돌'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6.25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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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더이상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고 표현하는 것이 새삼스러울만큼 많은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들의 연기력은 증명됐다.

박유천, 이준, 임시완 등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노래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팀내 보컬들의 연기 활약이 돋보인다. 노래와 연기 모두에 두각을 나타내는 '만능돌'들의 등장이다.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박형식은 부드러운 미성으로 소년의 감성을 노래하며 시원한 고음도 뻗어내는 힘을 갖춘 보컬이다.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에 박형식은 재벌 3세 유창수 역으로 출연 중이다. '상류사회'는 대형 스타가 없어 라인업이 약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뻔하게 그려질 수 있는 이 '재벌 드라마'에 활력을 주는 것은 박형식과 임지연의 밝고 귀여운 로맨스다. 특히 박형식의 연기력이 두드러진다.

▲ 박형식, 도경수, 정은지 [사진=스포츠Q DB]

SBS 한정환 EP는 25일 스포츠Q에 "'풍문으로 들었소'에서의 이준이 그랬듯이, 박형식 또한 가수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캐스팅했다. 전작에서의 연기자로서의 모습만 봐 왔기 때문이다"며 "연기만 잘 한다면 가수 출신이냐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연기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아주 예의바르고 성실한 배우들이다"고 칭찬했다.

'상류사회'에서의 연기력을 의외로 보는 시선도 있으나, 이는 그간 다양한 작품을 오가며 표현력을 넓힌 덕분이다. 박형식은 2013년 KBS 2TV '드라마 스페셜-시리우스'에서 쌍둥이 형제를 표현하는 1인 2역 연기로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에서는 미래에서 온 자신과 맞닥뜨려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은 인물을 맡았다. '상속자들'에서는 발랄한 재벌가 자제로 극의 재미를 담당했고, '가족끼리 왜 이래'의 차달봉 역에선 철없던 막내아들이 아버지의 건강 악화를 알게 되며 변화하는 모습을 연기해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22일 첫 방송을 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는 특별출연한 도경수(엑소 디오)의 연기가 화제가 됐다. 도경수가 연기한 이준영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위험한 인물로, 특히 이중민(전광렬 분)에게 구타당하며 웃는 장면, 탈옥해 이중민을 살해하는 장면으로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디오는 엑소의 보컬로 중저음의 목소리는 연기를 하는 데도 튀지 않고 부드럽게 극에 녹아든다. 노래에서의 섬세한 표현력은 디테일한 표정 변화, 눈빛 등으로도 찾아볼 수 있다. 도경수는 영화 '카트',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너를 기억해'에 출연하며 급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KBS 정성효 CP는 "이준영은 야수성이 있으면서도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는 역으로 연기하기 굉장히 어려운 역이었다. 훌륭히 소화하는 것을 보며 감탄했다"며 "도경수는 연기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본인의 캐릭터에 몰입해 연기하는 배우다. 아이돌과 상관없이 연기적인 감이 풍부한 것 같다. '너를 기억해'에서의 연기를 보고도 많은 곳에서 러브콜을 받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 박형식, 도경수, 정은지 [사진=SBS 콘텐츠허브, CJ E&M 제공, '복면가왕' 캡처]

최근 MBC '복면가왕' 출연으로 가창력을 재조명받은 에이핑크 정은지는 노래실력만큼 뛰어난 연기력으로도 유명하다. 정은지는 첫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단번에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트로트의 연인'에 출연하며 지상파 주연을 맡으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대부분의 아이돌이 수 년간의 기획사 트레이닝을 거치는 것과 달리, 정은지는 연습생 기간 없이 오디션으로 팀에 합류했다. 연기 트레이닝을 받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재능을 드러낸 경우다. '응칠'을 연출한 신원호 감독은 "정은지는 연기에 천부적인 감이 있는 친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뛰어난 노래실력을 가진 이들의 훌륭한 연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꼽힌다. 과거 아이돌 그룹에는 '노래' '춤' '비주얼' 등 각 멤버가 담당하는 포지션이 분명했다. 이 경계는 점차 흐릿해져 대부분 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연기 수업을 받는다. 기본기를 익힌 후 투입되니 어설픈 면이 줄어든다.

가수들이 지닌 표현력도 연기에 도움이 된다. 20일 종영한 '프로듀사'에서 아이유와 함께 작업한 표민수 감독은 "노래에 리듬이 있기 때문에 가수들은 화법을 익히는 데 강하다. 아이유 역시 특유의 화법을 잘 구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 댄스그룹의 경우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만큼 몸을 쓰는 연기에도 보다 강하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더불어 연습생 시절부터 아이돌 그룹 간의 경쟁까지, 치열하게 살아남은 프로페셔널한 근성도 크게 작용한다.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현장에서의 예의 등에도 철저하다는 평이다. 이는 촬영을 함께한 제작진, 배우들을 통해 여러 번 증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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