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최대성 기자] 그들의 도전에 '아름답다'를 붙이는 건 적절치 않다. 연봉 없이 약 5~10만원에 달하는 승리수당이 대가의 전부인 K3리그 화성FC 선수들에게 지난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서 열린 프로리그 정상급 팀 FC서울과의 한판은 눈물겨웠다.
다가오는 주말, 슈퍼매치를 앞 둔 서울이 전력에 안배를 꾀했다 손 치더라도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엄연한 법,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울의 낙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FA컵 16강전은 예상외로 팽팽했다. 서울의 날카로운 공세를 몸을 던져 막아내던 화성은 어느새 간담이 서늘한 슛을 시도했다.
'마음가짐의 차이'였다. 화성 선수들에겐 특별한 동기부여가 있다. 프로를 경험했던 선수들에겐 아직 자신이 건재하단 사실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며 프로 선수가 꿈인 이들에겐 프로리그로의 진출 교두보가 될 무대인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K3리그 유일한 16강 진출팀으로서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아마추어 팀'의 자존심이 있다.
프로와는 다르게 돈에서 자유(?)로운 K3리그 선수들은 '축구를 진정으로 즐기는 열정'이 있다. 프로에서 말하는 '열정'보다 조금 더 원초적이라면 맞을까? 그런 그들의 뜨거운 열정에 소수의 팬들이지만 매 경기 감동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는 단순히 '강팀을 이기는 자존심'이 가장 큰 동기인 것이다. 모든 면에서 부족하지만 다른 의미로 전혀 밑질 게 없는 화성FC 선수들은 그래서 '포기'를 몰랐다.
전반 서울 에벨톤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후반 들어 오히려 파상공세를 펼쳤고 후반 32분, 화성 강인준의 중거리 슛이 상대의 자책골로 이어지며 동점이 됐다. 이 순간은 그 자리에 함께한 모든 이들에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비록 후반 막바지 서울 윤주태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내어주기는 했지만 화성 선수들의 환호, 아쉬움 그리고 포기를 모르는 투혼은 오히려 프로가 배워야 할 자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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