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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무리뉴 마법', 첼시 '기적의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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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무리뉴 마법', 첼시 '기적의 4강'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4.0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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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투입된 쉬를레·뎀바 바, 선제골과 추가골 터뜨리며 승리의 찬가 외쳐

[스포츠Q 강두원 기자] ‘스페셜 원(Special One)' 주제 무리뉴 감독의 마법 같은 용병술이 결국 첼시를 4강에 올려놨다.

첼시는 9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안드레 쉬를레의 선제골과 뎀바 바의 추가골에 힘입어 파리 생제르맹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파리에서 열린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던 첼시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극적인 4강행을 결정지었다.

반면 2골 차 이상으로 패하지만 않으면 4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파리 생제르맹은 ‘홈경기 극강’ 첼시를 넘지 못하고 준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첼시의 4강행 이면에는 무리뉴 감독의 빛나는 용병술이 존재했다. 이날 골을 기록한 두 선수는 모두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이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전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밝히며 부상에서 복귀한 사무엘 에투를 전방에 포진시켰다. 2선에는 에당 아자르와 오스카, 윌리안을 배치시켜 빠른 공격전개를 시도했다.

그러나 전반 17분 만에 아자르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고 그 자리를 쉬를레가 대신했다. 첼시는 원치 않는 교체 카드 사용과 핵심 선수의 이탈로 인해 4강행에 암운이 드리우는 듯 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쉬를레는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바노비치가 스로인을 길게 던져줬고 문전에 서 있던 다비드 루이스의 등을 맞고 흐르자 지체 없이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첼시는 후반 쉬를레의 슛과 오스카의 프리킥이 연달아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져 나오며 추가골의 기회를 놓치자 무리뉴 감독은 페르난도 토레스와 뎀바 바를 동시 투입하며 공격일변도로 전술을 변화시켰다.

공격수의 교체 투입과 함께 지속적으로 파리 생제르맹 수비진을 위협하던 첼시는 결국 후반 42분 천금 같은 추가골을 터뜨렸다. 파리 생제르맹 진영 왼쪽 페널티에어리어 밖에서 때린 슛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흘렀고 문전 앞에 위치해 있던 뎀바 바가 수비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왼발 슛으로 연결,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의 마지막 파상공세를 막아낸 첼시는 4강행을 결정지으며 승리의 찬가를 불렀고 귀신같은 용병술을 보여준 무리뉴 감독은 미소를 지으면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같은 날 레알 마드리드는 독일 도르트문트 시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마르코 로이스의 2골을 얻어 맞으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0-2로 패했다. 그러나 1차전을 3-0으로 승리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최종 스코어에서 3-2로 앞서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4분과 37분 연달아 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심지어 ‘에이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마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조급함은 더해갔다.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법’,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가레스 베일과 앙헬 디마리아가 공격을 이끌며 반격에 나섰고 골키퍼 카시야스 역시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주며 골문을 단단히 잠궜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막판 로이스가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한 헐리웃 액션을 취하는 등 절박함을 드러냈지만 결국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채 8강을 끝으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퇴장했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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