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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벨기에 대표팀 줄부상에도 못웃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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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벨기에 대표팀 줄부상에도 못웃는 이유는?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4.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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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자원 줄줄이 줄서 있어

[스포츠Q 강두원 기자] 9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팀 첼시는 1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에 1-3으로 패한 만큼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사무엘 에투와 함께 오스카, 윌리안 그리고 에당 아자르를 2선에 배치시키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전반 17분만에 아자르가 몸의 이상신호를 느낀 후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낸 후 안드레 쉬를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검진결과 종아리 근육 부상, 최소 2주 가량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물론 첼시는 이날 교체투입된 쉬를레의 선제골과 뎀바 바의 추가골이 터지며 극적 4강행을 이뤄냈지만 아자르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공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위한 향후 일정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자르의 부상은 첼시에만 악재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오는 6월 브라질월드컵에 나서는 벨기에 대표팀에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 벤테케, 카스틸스에 이어 아자르까지...벨기에, 월드컵 적신호 켜지나

▲ '뒤를 부탁해' 9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첼시와 파리 생제르맹 간의 경기에서 에당 아자르(오른쪽)이 전반 17분만에 종아리 부상으로 안드레 쉬를레와 교체돼 나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벨기에 대표팀에서는 크리스티안 벤테케(24·아스톤 빌라)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6개월 진단을 받았다. 이어 대표팀 3번째 골키퍼로 꾸준히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코엔 카스틸스(22·호펜하임)가 정강이 골절로 인해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이런 공백 속에 아자르마저 월드컵 전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심각한 전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자르는 벨기에 대표팀의 공격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멤버 중 하나다. 비록 2008년 대표팀에 합류한 이래 42경기에서 5골밖에 기록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번뜩이는 패스와 슛은 상대를 흔들어놓기에 충분했고 벨기에가 월드컵 유럽예선을 8승2무로 통과하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이뤄내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인 벤테케는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소속팀 아스톤 빌라의 공격을 홀로 이끌고 있는 스트라이커로 힘과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피지컬을 과시하며 상대 수비수를 무력화시키는 골게터다.

지난 시즌 19골을 터뜨리며 득점 순위 4위에 오른 벤테케는 올 시즌 역시 10골을 기록하며 수준급 득점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4일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며 남은 리그 일정은 물론 월드컵마저 뛸 수 없게 됐다.

벨기에 대표팀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벤테케의 부상이)실망스럽지만 해결책은 분명 있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확실한 공격수의 부재는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월드컵에서 볼 수 없는 세리머니' 크리스티안 벤테케(왼쪽)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졌지만 그를 대체할 공격수인 로멜로 루카쿠의 공격력은 더욱 무시무시하다. [사진=AP/뉴시스]

◆ ‘부상 병동 벨기에?’ 자원은 넘쳐

그러나 벨기에 대표팀이 아자르와 벤테케 등의 부상으로 전력의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르크 빌모츠 감독 말처럼 그리 암담하진 않다.

벨기에 대표팀에는 아자르와 벤테케를 대체하다 못해 그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부상 회복에 2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아자르가 월드컵에 나오지 못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출전하지 못한다 해도 케빈 미랄라스(27·에버튼), 무사 뎀벨레(27·토트넘), 케빈 데 브라이네(23·볼프스부르크), 드리스 메르텐스(27·나폴리) 등 화려한 개인기와 패스로 무장한 미드필더가 대기 중이다.

‘벨기에 호날두’라고 불리는 미랄라스는 에버튼의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가 주무기이며 뎀벨레는 안정된 경기운영과 송곳 같은 스루패스가 일품인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다. 데 브라이네는 한때 첼시 소속으로 뛰며 아자르와 동급으로 평가받은 전도유망한 미드필더이고 메르텐스는 169cm의 단신이지만 뛰어난 발기술과 슛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전천후 윙어다.

항간에는 벤테케가 월드컵에 나오지 못하게 돼 벨기에 공격력의 절반이 깎여 나갔다는 목소리가 돌려오기도 하지만 그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로멜로 루카쿠(21·에버튼)라는 또 하나의 ‘괴물’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루카쿠는 현재 첼시에서 에버튼으로 임대를 떠나 에버튼의 최전방에 자리하고 있다. 루카쿠의 피지컬(191cm 100kg)은 벤테케(190cm 80kg)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으며 심지어 스피드와 순발력까지 갖추고 있어 상대 수비수가 방어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공격수다.

지난 6일 루카쿠가 아스날전에서 터뜨린 2번째 골장면을 살펴보면 빈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과 질풍 같은 드리블과 상대 수비를 단숨에 제쳐내는 순발력, 강력한 왼발 슛까지 흠잡을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 한국 대표팀, 상대의 부상 소식에 좋아할 틈 없다

국내 주요 언론은 벨기에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 줄부상을 당하는 것에 대해 한국 대표팀의 호재라고 얘기하지만 역시나 방심은 금물이다. 벨기에 대표팀은 마치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훌륭한 선수들이 배출되는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여기에 또 한 가지, 한국 대표팀의 선수들 역시 부상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월드컵에 나설 것으로 유력한 선수들이 부상 없이 소속팀에서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지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만큼 부상과 컨디션 관리에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안톤 두샤트니에 코치가 해외파 선수들의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의무진이 직접 해외파 선수들의 관리를 위해 이달 중순 경 유럽으로 떠날 예정이다. 유럽 팀들이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대해 다소 소홀한 점을 우려해 직접 발벗고 나선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맞붙게 될 벨기에 대표팀의 부상 선수가 계속 이어진다면 한국 대표팀에 작게나마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한국 대표팀의 부상 관리에 힘을 쏟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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