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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영-김진현, '홍명보호' 제3수문장 경쟁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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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영-김진현, '홍명보호' 제3수문장 경쟁도 점입가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10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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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소속팀서 철벽방어…홍명보 감독, 세번째 골키퍼 선발 '행복한 고민'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세번째 골키퍼 자리라도 양보는 없다'

정성룡(29·수원 삼성), 김승규(24·울산 현대)가 두달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세번째 골키퍼'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23명 가운데 3명을 반드시 골키퍼로 채우게 하고 있다.  골키퍼는 부상을 입으면 대체가 힘든 자리이기 때문에 경기력 차원에서 3명을 등록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세번째 골키퍼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골키퍼 2명이 모두 부상당하거나 갑자기 부진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이 됐을 때 기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대표팀 내에서 없어서는 안될 자리이기도 하다.

▲ 이범영은 K리그 클래식 7경기에서 6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며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할 세번째 골키퍼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범영은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두차례 베스트 11 및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세번째 골키퍼'는 이범영(25·부산)과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외에도 김영광(31·경남) 역시 후보군에 있지만 홍 감독이 부임 이후 이범영, 김진현만 돌아가면서 대표팀으로 불렀다는 점에서 이들의 경쟁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월드컵이 눈앞에 다가와서인지 이들의 선방은 날이 갈수록 눈부시다.

최근 이범영의 활약은 '야신급'이라고 해도 큰 과장이 아닐 정도다. 이범영은 지난달 8일 개막전이던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3실점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이후 6경기에서 3실점밖에 하지 않는 철벽 방어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K리그 클래식 7경기를 치르면서 클린 시트 경기가 3경기에 달한다는 점이다. 특히 FC 서울과 경기에서는 두차례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으로 3라운드 베스트 11 및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또 이범영은 지난 6일 울산 현대를 상대로도 무실점 방어를 펼쳐 6라운드 베스트 11 및 MVP에 뽑혔다. 올시즌 들어 베스트 11에 두차례나 들어간 골키퍼는 김영광과 함께 둘이지만 두차례 MVP에 뽑힌 것은 이범영이 유일하다. 지금의 기세로만 봐서는 세번째 골키퍼가 아니라 정성룡, 김승규를 위협할만하다.

지난해 31경기에서 33실점을 했던 이범영이 올시즌 0점대 실점률을 자랑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아진 것은 결혼 이후 책임감이 더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윤성효 부산 감독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데다 지난해 결혼 이후 가정도 있으니 자신이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자기관리를 잘해서 그런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겼다.

▲ 김진현은 소속팀인 세레소 오사카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며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의 세번째 골키퍼로 이범영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시즌 0점대 실점률에 이어 올 시즌 역시 경기 평균 1실점으로 홍명보 감독의 눈에 들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대표팀에 소집된 뒤 인터뷰하고 있는 김진현. [사진=뉴시스]

김진현은 이범영의 신들린 듯한 기세에 약간 미치지 못하지만 소속팀의 든든한 방어벽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일본프로축구 J리그 정규리그 34경기에 모두 나와 32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자랑하며 소속팀 세레소 오사카를 4위로 이끌었다. 올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경기 6실점을 기록 중이지만 J리그 정규리그에서는 6경기 6실점으로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또 김진현은 가장 최근에 대표팀이 소집됐던 지난달에 뽑혔다는 점은 자신감을 가질만하다.

아직까지 '홍심'은 알 수 없다. 홍명보 감독과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런던 올림픽을 함께 했고 특히 영국과 8강전에서 정성룡의 부상 악재 속에서 승부차기를 막아내며 4강으로 이끌었던 전력 때문에 이범영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만 있을 뿐이다.

4년만에 돌아오는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한 동기 부여가 잘 되어 있는 두 선수의 선방은 홍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하고 있다.

■ 우리나라의 역대 월드컵 '세번째 골키퍼'는?

FIFA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22명의 엔트리로 제한했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한 명을 더 늘리면서 골키퍼 수를 3명으로 반드시 채우게 했다.

이 때문에 2002년 이전까지는 골키퍼를 2명만 두거나 필드 플레이어 자리를 하나 빼고 3명의 골키퍼를 채우기도 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명의 골키퍼를 둔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와 1994년 미국 대회였다. 이탈리아 대회 때는 김풍주, 정기동, 최인영이 포함됐고 1994년에는 최인영, 박철우, 이운재가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골키퍼 자리가 3명이 되면서 대표팀의 세번째 골키퍼 계보는 최은성(43·전북 현대)과 김영광이 잇고 있다. 이 가운데 김영광이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에 모두 참여한 것이 흥미롭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모든 대회에서 이운재, 정성룡 등 주전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기 때문에 세번째 골키퍼는 단 한차례도 월드컵 경기에 서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비운을 경험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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