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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놀라운 야구지능, '출루가 제일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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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놀라운 야구지능, '출루가 제일 쉬웠어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4.10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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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타석 서면 한차례 출루…팀내 주전 가운데 OPS 1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시즌 초반부터 놀라운 출루본능을 이어가고 있다. 이틀간 7번이나 출루했다.

추신수는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경기 네 차례 출루에 이어 이날도 세 차례나 출루하며 리드오프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안타를 추가하며 0.345이던 타율을 0.355로 끌어올렸다. 출루율은 0.475에 달한다. 두 번 타석에 서면 한 번은 나가고 있다. 시즌 7번째 볼넷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볼넷 순위 7위로 올라섰다.

추신수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959로 MLB 전체 34위에 올라있다. 팀내에서는 세번째지만 10타수 이상을 기록한 선수 가운데에서는 1위다. OPS가 9할이 넘는다는 것은 리그에서 톱클래스 선수를 의미한다. 지난해 리그에서 OPS가 9할이 넘는 선수는 11명에 불과했다. 시즌 초반부터 절정의 감을 과시하고 있다.

추신수의 야구지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초구를 건드린 타석에서는 확실한 노림수로 안타를 생산했고 나머지 세 타석에서는 7개씩의 공을 보며 투수를 성가시게 만들었다. 4타석에서 22개의 공을 던지게 하며 타석당 투구수 5개가 넘는 특유의 인내심도 보여줬다.

상대 선발은 보스턴의 제이크 피비. 추신수는 피비를 2년 만에 상대했다. 통산타율 0.429(21타수 9안타)로 매우 강했다. 2010년과 2012년에는 홈런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이 있었는지 추신수는 1회초 첫 타석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피비가 던진 88마일(142km) 초구 투심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를 쳐냈다. 이 안타로 추신수는 5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눈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추신수는 초구에 기습적으로 푸시번트를 시도했다. 아쉽게 파울이 됐지만 보스턴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끝에 피비에게 공 7개를 던지게 하며 결국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6회초에도 추신수는 7구 승부 끝에 또 다시 1루 베이스로 걸어나갔다. 체인지업과 커브는 파울로 커트해냈고 살짝 빠지는 직구들은 어김없이 골라냈다.

7회에는 한일대결이 열렸다. 추신수는 네 번째 타석에서 지난해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크게 일조한 다자와 준이치를 상대했다. 다자와의 결정구인 포크볼을 받아쳤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아웃이 되긴 했지만 또 7구째 승부였다.

경기에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데이빗 오티즈가 8회말 역전 3점포를 날린 보스턴이 4-2로 승리했다. 일본인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가 9회말 마운드에 올라 깔끔히 1이닝을 틀어막고 보스턴의 승리를 지켰다. 텍사스는 4승5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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