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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5회 우승', 21세기 최고 '조화의 농구'가 신화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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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5회 우승', 21세기 최고 '조화의 농구'가 신화를 쓰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10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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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가드 양동근 지휘 아래 국내-외국인 선수 완벽한 팀워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울산 모비스가 KBL 21세기 최고의 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조화'에 있었다. 특정 선수에 크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완벽한 팀워크가 바로 모비스의 강력한 힘이었다.
 
모비스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79-76으로 이기고 4승 2패의 전적으로 통산 다섯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이 가운데 모비스라는 팀 이름으로 챔피언에 오른 것이 모두 네차례. 나머지 한차례는 부산 기아라는 팀이었다.

KBL 원년 우승 이후 줄곧 침체기였던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이 2004년 9월 취임하면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첫 시즌인 2004~2005 시즌에는 24승 30패로 7위에 그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2003~2004 시즌 최하위였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는 성적이 많이 오른 것이었다.
 
급기야 유재학 감독은 2005~2006 시즌에 모비스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았다. 2년차 가드 양동근(33)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플레이오프를 통해 진정한 팀의 에이스가 됐다.
 
또 모비스에는 크리스 윌리엄스라는 테크니션이 있었다. 윌리엄스의 존재는 모비스에게 큰 힘이었다.
 
비록 서울 삼성에 4패로 무너지면서 챔피언에 오르진 못했지만 바로 다음 2006~2007 시즌에 챔피언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모비스 왕조의 시작을 알렸다.
 
양동근이 군에 입대하면서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1라운드 10순위로 들어온 함지훈(30)이 골밑을 지켜주면서 모비스는 다시 강해졌다. 함지훈은 모비스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09~2010 시즌에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양동근과 함께 팀의 주축이 됐다.

2012~2013 시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노련함이었다. 이미 두 차례나 챔피언에 오른 선수들이 어느덧 30대의 나이가 돼 팀의 핵심이 됐다. 여기에 득점기계 문태영(36)까지 가세했다.
 
30대라는 나이 때문에 체력으로는 뒤질 수는 있어도 돈을 주고 사지 못하는 경험이 있었다. 패기를 앞세운 서울 SK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둔 원동력이었다.
 
또 2012~2013 시즌 역시 리카르도 라틀리프(25)와 로드 벤슨(30)이라는 두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 특히 벤슨은 최강 원주 동부에서도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2010~2011 시즌부터 계속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해왔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1년 전의 상승세는 2013~2014 시즌까지 이어졌다. 유재학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느라 출발이 다소 삐걱거리긴 했지만 모비스는 여전히 강했다. 김시래가 LG로 갔지만 우승 전력은 그대로 있었다.

모비스의 조화로운 농구는 다음 시즌에도 빛을 발하겠지만 역시 문제는 선수들의 나이다. 내년이면 양동근은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다. 문태영도 30대 후반의 나이여서 체력이 예전만 못할 수 있다. 적지 안은 나이는 54경기를 치르는 기나긴 정규리그에 부담이 된다. 더구나 2014~2015 시즌은 농구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난 뒤라 모비스 주전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그래도 모비스에는 '만수' 유재학 감독이 있다. 유재학 감독의 '만수'가 다시 발휘된다면 양동근의 "3연패를 위해 다시 뛰겠다"는 공언은 헛말이 아닐 것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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