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지상파 주말 예능 분석, 강자도 약자도 없는 '대혈투'
상태바
지상파 주말 예능 분석, 강자도 약자도 없는 '대혈투'
  • 박영웅기자
  • 승인 2014.04.11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박영웅기자] 지상파 3사의 주말(이하 일요일 기준)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MBC '일밤', KBS '해피선데이', SBS '일요일이 좋다'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박빙의 시청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상 주말 간판 예능 전쟁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상황이다.

▲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한 장면 [사진=SBS]

◆초박빙의 복잡한 시청률 싸움

지난 6일 지상파 3사의 간판 예능프로그램들은 코너별 시청률이 아닌 종합 시청률에서 많게는 시청률 1%대 적게는 0.1%의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코너 종합순위에서 '일요일이 좋다'가 10.8%의 시청률로 1위를 차지했고 '해피선데이'와 '일밤'은 각각 10.7%, 9.3%를 기록하며 2위, 3위를 차지했다.

코너별 시청률의 경우도 치열했다. '일밤'의 코너인 '진짜 사나이'와 '아빠 어디가'는 각각 12.2%, 7.3%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해피선데이' 코너 시청률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0.2%, '1박 2일'이 12.2%를 찍었다. 마지막으로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시청률은 'K팝스타 시즌3'가 9.1%, '런닝맨'이 13.6%를 기록했다.

코너별 순위를 종합해보면 1부 시간대인 일요일 오후 5시께부터 6시 30분께에는 '해피선데이'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위를 기록 중이고 2부 시간대인 6시 30분께부터 8시께에는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이 1위에 올랐다.

특히 코너별 시청률 경쟁에서 '진짜 사나이'와 '1박 2일'은 지난주 12.2%의 시청률 동률을 기록하며 주말 예능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보여주고 있다. 또 '진짜 사나이', '1박 2일', '런닝맨'은 지난 몇 주간 1위 자리가 수시로 교체되기도 했다. 통계만 확인해 봐도 지상파 3사의 주말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의 경쟁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셈이다.

▲ '일밤-진짜 사나이' 한 장면 [사진=MBC]

◆왜 이런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됐는가

이 같은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된 이유는 간단하다. 주말 예능 간판 프로그램들이 자신들만의 색깔을 가진 콘셉트로 뚜렷한 고정 시청자 계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일요일 간판 예능 2부 시간대의 '일밤-진짜 사나이'의 경우 남성들의 군대 문화를 보여주며 예비역 출신 남성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해피선데이-1박 2일'은 예전과 변함없는 야생의 이야기로 이전 강호동 체제 시절 전성기를 구가하던 '1박 2일'의 고정팬들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경우는 시청률 조사기관들의 분석자료에도 나왔듯 이해하기 쉬운 게임이라는 콘셉트로 10대부터~20대 초반의 시청자 계층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각각 자신들만의 특유의 개성으로 무장해 탄탄한 지지계층을 확보했다.

▲ '해피선데이-1박 2일' 한 장면 [사진=KBS]

◆승부는 갈릴 것인가? 그래도 시청자들은 행복

이들 3개 프로그램의 치열한 경쟁은 벌써 2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한 때 '일밤'의 독주체제가 있었으나 '해피선데이', '일요일이 좋다'가 다시 치고 올라오며 이미 박빙의 승부속 '독주'라는 말은 무색하게 돼버렸다.

예능프로그램에 연예인들을 출연시키고 있는 한 소속사 관계자 역시 "주말 예능프로그램들이 너무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보니 한번 방송할 때마다 해당 연예인 관계자들은 초긴장을 늦을 수 없을 정도"라며 "방송가 대부분의 사람도 현재와 같은 치열한 경쟁이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런 구도도 언젠가는 깨질 수밖에 없다"며 어떤 프로그램이든 수명이 있고 금방 싫증이 나는 프로그램이 먼저 쓰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들 3개 프로그램의 치열한 싸움도 시간이 흐르면 아이디어가 먼저 바닥나는 프로그램이 먼저 떨어져 나가며 승부는 한순간에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3사 주말 간판 예능의 치열한 경쟁은 시청자들에게는 나쁠 것이 없다. 한 프로그램의 독주 보다는 다수의 치열한 경쟁이 시청자들에게는 볼거리가 많아진다는 소리기 때문이다. 이들의 싸움에 어찌 됐든 시청자들은 채널의 선택폭은 넓어졌다.

dxhero@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