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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 '머니파워' 감독까지, 최용수 장쑤행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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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 '머니파워' 감독까지, 최용수 장쑤행 '급물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0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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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0억원, 본인 의사만 남아…서울 관계자 "아직 협상중"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최용수(44) FC 서울 감독의 중국 프로축구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장쑤 쑨텐의 통 큰 제의에 서울 구단도 보내주는 것으로 마무리짓는 분위기다.

중국 뉴스포털인 텅쉰스포츠는 1일 최용수 감독이 가오훙보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장쑤 쑨텐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단순히 중국 언론의 보도가 아니라 이미 최용수 감독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는 장쑤로부터 제시를 받았다는 사실이 비밀이 아니다.

▲ 중국 리그 장쑤 쑨텐이 FC 서울을 이끌고 있는 최용수 감독에게 영입을 제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쑤는 최용수 감독에게 연봉 2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스포츠Q DB]

FC서울 차두리는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미 귀띔으로 들었다. 확정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시게 된다면 지도력을 인정받으시는 것이니 축하할 일"이라고 밝혔다.

최용수 감독이 장쑤의 눈에 들게 된 것은 올 시즌 초 장쑤로 건너간 세르히오 에스쿠데로의 적극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페인 출신으로 일본 국적을 갖고 있는 에스쿠데로는 서울에서 아시아 쿼터로 활약한 뒤 2015 K리그 클래식 개막 직전 장쑤로 이적했다.

최용수 감독에 대한 평가가 좋다보니 조건도 K리그 구단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좋다. 한 에이전트는 "최용수 감독이 장쑤로부터 연봉 20억 원에 2년 6개월 계약 조건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서울 구단에서는 확답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관계자는 "장쑤로부터 최용수 감독의 영입을 바란다는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며 아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팀으로서는 최용수 감독이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워낙 장쑤에서 거액을 제시했기 때문에 막을 수 있는 명분이 없다. 결국 본인 의사에 달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 팬 사이에서는 중국 리그의 거침없는 영입 행보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데얀과 에스쿠데로 뿐 아니라 하대성, 김주영 등 적지 않은 서울 선수들이 모두 중국 리그 팀들의 제의를 받고 이적했다. 여기에 최용수 감독까지 서울을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은 썩 유쾌하지 못하다.

게다가 연봉 20억 원 역시 K리그 클래식 구단이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다. 지난해 최용수 감독이 서울과 3년 재계약하면서 조건이 연봉 4억 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연봉 30억 원을 받고 있는 것을 제외한다면 국내 축구계에서도 보기 힘든 조건이다.

한 서울 팬은 서울 구단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연봉 20억 원 감독직은 국내 축구계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전대미문의 조건으로 기억된다"며 "2년 6개월이면 50억 원인데 누가 이를 쉽게 거절하겠느냐"고 푸념했다. 최용수 감독에게 지난해 재계약해놓고 시즌 중에 떠나면 어떻게 하느냐며 의리를 지키라고 하기엔 너무 힘든 상황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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