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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언론 "오승환,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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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언론 "오승환,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통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1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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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투구 가운데 6개가 스플리터…한신도 중간계투-마무리 무실점 고무적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일본에 오기 위해 2년 전에 익혀놓은 변화구가 새로운 주무기가 될 것이다."
 
'고시엔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새로운 변화에 일본 언론들이 관심을 보였다. 오승환이 지난 10일 경기에서 일본 진출 후 첫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돌직구로 대표되는 빠른 공 위주의 패턴이 바뀐 것에 대해 일본 언론이 반응을 보인 것이다.
 
오승환은 지난 10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초에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말 끝내기 안타로 팀이 6-5로 이기면서 행운의 구원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6.75에서 5.40으로 떨어뜨렸다.
 
이에 대해 일본 스포츠 일간지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의 투구 패턴 변화에 의미를 뒀다.

이 신문은 '5-5 동점에서 첫 타자 아롬 발디리스를 바깥쪽 컷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아라마니 쇼를 몸쪽 높은 144km의 빠른 공으로 2루수 뜬 공으로 잡았다. 대타 이데 쇼타로에게 운전 안타를 맞았지만 긴조 다쓰히코를 빠른 공으로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았다. 최고 시속은 152km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1이닝 피안타 3개 2실점으로 당한 것을 설욕했다'며 '평소 빠른 공 위주의 스타일이지만 이날은 투구수 11개 가운데 6개가 변화구였다. 이 가운데 스플리터가 눈에 띄었으며 이는 일본에서 활약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준비한 주무기였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오승환이 이토 쓰토무 현 지바 롯데 마린스 감독이 두산의 수석코치로 활약하던 2년 전에 직접 찾아가 "앞으로 일본에서 뛰고 싶은데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가르쳐주지 않겠느냐"고 자문을 구했고 이에 이토 감독이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것.

결국 오승환은 이날 스플리터와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비율을 늘린 것이 투구수도 줄이고 1이닝을 깔끔하게 막을 수 있는 힘이 됐다.
 
또 다른 스포츠 신문인 '스포니치 아넥스'는 중간계투부터 마무리 오승환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것에 대해 비중을 뒀다.
 
그동안 한신은 선발 뿐 아니라 중간계투부터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활발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놓치곤 했다. 오승환 역시 등판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이날 한신은 6회부터 9회까지 DeNA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중간계투가 7, 8회를 완벽하게 막았고 마지막에는 오승환이 9회를 책임졌다. 마운드가 흔들렸던 한신으로서는 DeNA전 승리가 한 경기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특히 한신은 11일부터 고시엔 구장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센트럴리그 최고의 라이벌인 요미우리와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오승환의 새로운 패턴 투구와 함께 중간계투진의 경기력 회복은 무척 고무적이 아닐 수 없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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