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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근, U대회서 '꽃미남' 배구스타 계보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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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근, U대회서 '꽃미남' 배구스타 계보 잇는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03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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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카잔 대회 이후 두번째 U대회 출전…"안방서 열리는 만큼 최선 다할 터"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 유니버시아드(U대회)에서는 매 대회마다 스타를 배출해왔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비롯해 ‘마라톤 영웅’ 황영조,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등 U대회에서 주목을 받은 후 날개를 편 선수들이 많다. 이들은 실력 외에도 빼어난 외모로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또 한 명의 U대회 스타가 탄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U대회 남자배구 대표팀의 경기대 라이트 정동근(20). 어린 나이에도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정동근이 대학생 선수들의 빛고을 축제에서 군계일학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김요한(KB손해보험), 한선수(대한항공), 문성민(현대캐피탈) 계보를 잇는 '꽃미남' 공격수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동근은 2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U대회 남자배구 A조 리그 호주와 첫 경기에서 17점을 폭발, 한국의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레프트 정지석과 짝을 이뤄 출전한 정동근은 오른쪽에서 순도 높은 스파이크를 작렬, 호주 코트를 맹폭했다.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한국은 2003년 이후 12년 만의 정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정동근이 한국의 최전방에서 칼날처럼 매서운 스파이크를 조준하고 있다.

◆ 풍부한 국제경험으로 대학리그서 맹활약

정동근은 국제대회에선 이미 ‘핫’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고교시절부터 국제대회에 종종 출전, 외국인 선수들과 직접 부딪쳐왔다.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현대라이프컵 대학배구대회 대표팀에 선발된 정동근은 올해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포함되며 한국의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 U-23 남자배구선수권대회 준우승에 일조했다. 이때 양 날개서 활약한 정지석과 이번 U대회 대표팀에서도 함께 뛴다.

대학리그에서는 수비형 레프트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총 26세트에서 128차례 리시브를 성공한 정동근은 이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디그에서도 세트당 2.192개를 성공, 9위에 자리하며 견고한 수비를 자랑한다. 정동근의 활약 속에 경기대는 8승 2패 승점 23으로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맹활약의 비결에 정동근은 U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고교시절 수술했을 때 그만두고 싶었다. 어린나이였는데 의사 선생님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며 “운동을 포기하려 했지만 나보다 더 큰 고통을 겪은 선배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다 보니 단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두번째 U대회 발탁, 2년 전 실패 만회한다

정동근은 이번 대회 출장으로 두 번째 U대회 대표팀의 일원이 됐다. 2년 전 카잔대회에서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한국은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8위에 그쳤다. 2003년 대회 우승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 2005년 대회부터 13위, 13위, 10위, 5위, 8위를 기록한 한국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아시아 U-23 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만큼 자신감은 한껏 차 있다. 최상의 경기력으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정동근은 “배구하면서 2년 전 U대회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 목표였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도 선발돼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번째 U대회에 나선 정동근은 3일 대만, 4일 아르헨티나, 6일 체코, 7일 미국과 차례로 예선전을 치른다. 2년 전 실패를 맛본 정동근이 빛고을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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