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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파라과이 '3위 쟁탈', 아르헨티나인 라이벌 감독의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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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파라과이 '3위 쟁탈', 아르헨티나인 라이벌 감독의 대리전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5.07.0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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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아메리카 3·4위전...선수 때부터 맞수, 페루 가레카-파라과이 디아스 감독의 자존심 격돌

[스포츠Q 최영민 기자] 2015 코파 아메리카는 그야말로 '아르헨티나 지도자'의 격전장이다. 출전 12개팀 가운데 무려 6개팀이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특히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아르헨티나와 칠레, 페루, 파라과이 감독 모두 아르헨티나 출신 지도자다.

이 가운데 오는 4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칠레 콘셉시온에서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 3·4위전에서 만날 페루의 히카르도 가레카(57) 감독과 파라과이의 라몬 디아스(56) 감독의 조우는 더욱 특별하다. 선수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였기 때문이다.

모두 1978년에 선수로 데뷔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가레카 감독은 보카 주니어스, 디아스 감독은 리버 플레이트에서 뛰었다.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더비매치인 수페르 클라시코를 치르는 라이벌이다.

그러나 두 감독의 선수시절 행보는 크게 달랐다. 가레카 감독은 보카 주니어스에서 1978년부터 1984년까지 보낸 후 콜롬비아 아카데미 데 칼리로 이적해 세 시즌을 지냈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벨레스 사르스필드에서 선수시절을 마감했다. 남미지역에서 비교적 평범한 선수시절을 보냈다.

디아스 감독은 가레카보다 선수 생활이 화려했다. 1982년까지 리버 플레이트에서 뛰다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적한 이후 1991년 모나코에서 은퇴할 때까지 줄곧 유럽에서 생활했다. 선수생활 말년에는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잠시 뛰기도 했다. 1993년 J리그 원년에 요코하마에 합류한 디아스 감독은 원년 득점왕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선수 시절부터 라이벌 팀에서 뛰었기에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안다. 두 감독은 아르헨티나 리그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가레카 감독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벨레스 사르스필드, 지난해 팔메이라스를 이끌었고 디아스 감독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인데펜디엔테, 지난해까지 리버 플레이트를 지휘하다가 파라과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제 두 지도자는 코파 아메리카라는 큰 무대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3·4위전이 더욱 뜨거워지는 사령탑 지략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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