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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경선 사망, 뇌경색과 뇌출혈 무엇이 더 위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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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경선 사망, 뇌경색과 뇌출혈 무엇이 더 위험할까?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5.07.05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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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주희 기자] 뇌경색과 뇌출혈, 뭐가 더 위험할까?

뇌경색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배우 한경선이 왕성하게 일할 나이인 53세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결국 사망에 이른 까닭이다. 유명인이 사망하게 되면 그 질환에 대해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었다. 배우 한경선이 하늘나라로 떠나자 행여 자신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세라 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자 그럼 지금부터 뇌경색과 뇌출혈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나쁜 것과 더 나쁜 것을 구별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는 일일까? 만약 그것이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질병이라면 어떨까. 의사가 환자에게 자주 받는 질문 중에는 이런 종류의 질문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이를테면 뇌출혈과 뇌경색 중 더 위험한 것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한경선이 의식불명 속에서 사투를 벌이다 사망했다. 향년 53세. 한경선 측에 따르면 한경선은 4일 0시께 뇌경색으로 가족과 동료배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故 한경선은 지난달 30일 MBC '위대한 조강지처' 촬영 후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한경선은 서울강남성모병원으로 이송됐고, 지난 1일 잠시 깨어났다. 하지만 곧 다시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한경선은 1983년 KBS 1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한경선은 감초 조연으로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대조영', '미우나 고우나', '뻐꾸기둥지' 등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사진 = jtbc 방송캡처>

 뇌출혈과 뇌경색은 뇌혈관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간단히 말해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는 것이고,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난 것이다. 이 둘을 통틀어 ‘뇌졸중’이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의 3대 사망원인에 들 정도로 악명이 높은 질환에 속한다.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데다가, 수술 후 완치율도 높지 않으며, 재발의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둘 다 뇌혈관에 생기는 병이며, 목숨과 직결된 질환이라는 점 등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 그래서 종종 뇌경색과 뇌출혈을 혼동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배우 한경선도 매한가지였다. 사망의 원인에 대해 어느 매체는 뇌경색, 어느 매체는 뇌출혈로 적었다.

 또한 이처럼 비슷하다보니 비교가 되는 일도 잦다. 어떤 사람은 ‘막히는 것 보다는 터지는 게 낫다’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터지면 수술하기 어려우니 막히는 게 차라리 낫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이 질문은 마치 아마존 밀림에서 굶주린 퓨마를 만나는 게 위험할까 거대한 비단뱀을 만나는 게 위험할까와 같은 수준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은 ‘둘 다 만나지 않는 게 좋다’가 아닐까. ‘어느 쪽을 만나더라도 살기 힘들 것’이니 말이다.

그래도 ‘궁금하니까’ 한 번 따져보도록 하자. 과연 둘 중 더 위험한 것은 어느 쪽일까?

 단순히 치사율만으로 따지자면 뇌출혈 쪽이 훨씬 높다. 뇌출혈 환자 중 50%는 후송 중 손쓸 겨를도 없이 사망한다는 집계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그렇다면 뇌출혈이 더 위험한 것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그러나 종합적으로 접근해 보면 조금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

 뇌출혈 환자와 뇌경색 환자의 비율은 서너 배 가까이 차이난다. 즉, 치사율이 높은 것은 뇌출혈이지만 더 많은 환자를 가진 것은 뇌경색 환자이다. 한림대 의료원이 27년간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3만7천 명 가량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1981년에는 뇌출혈 환자와 뇌경색 환자의 비율이 7:3이었다. 하지만 2008년에는 뇌경색 환자가 뇌졸중 환자의 66%를 차지하여 뇌출혈 환자의 수를 역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뇌출혈의 원인이 고혈압인 반면, 뇌경색의 원인은 고지혈증, 비만 등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먹을 것이 풍족해진 현대사회에서 기름기와 설탕으로 범벅된 음식을 먹는 습관, 부족한 운동량을 지닌 현대인들에게 뇌경색이 많이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질적인 영향을 받는 뇌출혈에 비해 ‘생활습관 병’에 더 가깝다는 것.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걸리는 만큼 더 많이 주의해야 한다는 것에 있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너무나도 안타깝게 사망한 배우 한경선의 경우는 평소 지병이 없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뇌출혈과 뇌경색 중 ‘더 나은’ 선택이란 없다. 치사율이 높은 뇌출혈이나 생활습관과 깊이 관련된 뇌경색 모두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평소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여 이런 질병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이는 것이며, 전조 증상이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뇌출혈이나 뇌경색이나 모두 심한 증상을 보일 때쯤이면 완벽하게 회복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배우 한경선의 사망을 계기로 뇌출혈 또는 뇌경색이 의심 되는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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