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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 칠레 기적의 첫 우승, 그리고 메시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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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 칠레 기적의 첫 우승, 그리고 메시의 눈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05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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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브라보 승부차기 맹활약…메시 앞세운 아르헨에 승부차기 승리로 첫 정상 감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알렉시스 산체스가 파넨카 킥으로 골문을 여는 순간 칠레가 환호했다. 칠레가 사상 처음으로 코파 아메리카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아르헨티나, 아니 리오넬 메시는 메이저 대회에서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칠레는 5일(한국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와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4-1로 이겨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칠레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16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칠레는 1955, 1956, 1979, 1987년에 준우승만 네 차례 차지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993년 이후 22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승부차기에서 울었다. FC 바르셀로나에서 온갖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가깝게 다가섰지만 끝내 메이저 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눈물을 흘렸다.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무려 120분 동안 치열한 접전이었다. 서로 모두 상대의 공격력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 중원부터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칠레는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와 알렉시스 산체스 ''투톱'을 앞세워 아르헨티나의 포백 라인을 뚫기 위해 애썼고 아르헨티나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리오넬 메시, 앙헬 디 마리아의 삼각 편대롤 꾸려 칠레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양팀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전반에는 칠레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두 차례 선방이 있었고 후반에는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가 골문을 탄탄하게 지켰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8분 디 마리아가 질주 돌파 뒤 오른쪽 뒷허벅지 통증을 호소, 에즈키엘 라베치로 교체되는 변수가 있었지만 라베치가 디 마리아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8분 아구에로를 빼고 곤살로 이과인을 투입했고 후반 35분에는 파스토레 대신 에베르 바네가를 투입하며 교체카드 3명을 모두 소진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후반 마지막까지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메시와 라베치의 패스를 받은 이과인의 슛이 결정적으로 나왔지만 오른쪽 옆그물을 때리는 등 골운이 좀처럼 따르지 않았다.

칠레 역시 산체스를 앞세워 줄기차게 아르헨티나 골문을 노려봤지만 120분 동안 골을 터뜨리지 못한채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패는 두번째와 세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1-1 상황에서 칠레는 아르투로 비달이 침착하게 성공시킨 반면 이과인이 하늘 위로 날려버리는 실축을 하고 말았다. 이어 차를레스 아랑기스가 오른쪽 하단 구석을 공략하면서 칠레는 3-1의 리드를 잡았다. 아르헨티나는 설상가상으로 바네가가 브라보의 선방에 막히면서 고개를 떨궜다.

마지막은 산체스였다. 자신만 성공시키면 우승을 확정짓는 상황에서 산체스는 파넨카 킥으로 로메로를 완벽하게 속였다. 그리고 경기장에 모인 5만에 가까운 칠레 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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